한나의 찬송과 하나님을 아는 기쁨
– 참된 기도는 하나님의 주권을 찬양하는 것이다

서원을 이행한 한나, 하나님께 올린 찬송
아들을 얻은 한나는 자신의 서원대로 그 아이를 성막 봉사를 위한 나실인으로 하나님께 드립니다(삼상 1:28). 그리고 여호와 앞에 마치 찬송시와도 같은 기도를 올립니다.
“하나님의 어떠하심을 깨닫고 드리는 기도는 곧 찬송이며, 그러한 찬송은 곧 기도이다.”
이 찬송은 드보라의 노래(삿 5:1), 마리아의 찬송(눅 1:46-55)과 함께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예배의 노래로 알려져 있습니다.
찬송의 시작과 끝 – ‘뿔을 높이시는 하나님’
- 한나의 찬송은 여호와께서 자신의 ‘뿔’을 높이셨다고 고백하며 시작됩니다(삼상 2:1).
- ‘뿔’은 힘과 영광을 상징하며, 이는 하나님께서 원수들 앞에서 높여주신 일을 의미합니다.
- 찬송의 마지막은 기름 부음 받은 자의 뿔을 높이시리라는 예언적 선언으로 끝납니다(삼상 2:10).
즉, 이 찬송은 단지 개인적인 기쁨이 아니라, 하나님의 구원 역사 전체를 조망하는 신학적 고백입니다.
하나님의 주권을 노래하다
한나는 2절부터 9절까지 다음과 같이 하나님의 속성과 일하심을 찬양합니다:
- 하나님은 오직 유일하신 분이시며, 거룩하시고 반석이 되십니다(2절).
- 교만한 자를 낮추시고 겸손한 자를 높이시는 분이십니다(3, 7-8절).
- 죽이기도 하시고 살리기도 하시며, 모든 인생의 주권자이십니다(6절).
- 행동을 달아보시는 지식의 하나님, 은혜로 역사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3절 후반).
이러한 고백은 결국 하나님께서 엘리 제사장을 낮추시고 사무엘을 높이실 것을 예고하는 것이며,
더 나아가 사울을 낮추고 다윗을 높이시는 섭리, 그리고 메시아를 통한 궁극적 구원을 지향합니다.
이 찬송은 단지 노래가 아니다 – 계시적 의미
한나의 찬송은 단지 한 여인의 간증이 아닙니다.
이 찬송은 하나님의 구속사적 계획, 즉 메시아의 오심을 암시하는 예언적 계시입니다.
- 10절 “여호와께서 자기 왕에게 힘을 주시며 기름 부음을 받은 자의 뿔을 높이시리로다.”
- → 다윗과 그의 후손을 넘어, 참 왕이신 그리스도를 예표합니다.
- 이는 신명기 32:39의 모세의 노래에도 요약되어 있는 하나님 중심의 구원계획과 연결됩니다.
사무엘의 성실한 성장과 엘리 집안의 몰락
- 한나와 엘가나는 집으로 돌아가고, 어린 사무엘은 엘리 제사장 앞에서 수종들며 자라납니다(삼상 2:11).
- 그는 여호와 앞에서 자라고,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은총을 받는 자가 됩니다(2:26).
반면, 엘리의 두 아들은 제사를 방해하고, 율법을 무시하며 성막에서 여인을 범하는 불경건한 자들이었습니다(2:12-17, 22).
- 여호와를 알지 못함 → 제사 멸시 → 하나님께 버림받음
- 엘리 역시 이들을 제대로 징계하지 않음으로써 심판을 자초합니다(2:25).
하나님의 심판 선언과 새로운 제사장의 약속
하나님은 선지자를 통해 엘리 집안에 대한 심판을 선언하십니다(2:27-36).
엘리 가문이 범한 죄:
- 하나님께 마땅히 드려야 할 제사를 멸시함
- 자기 자식을 하나님보다 더 소중히 여김
“나를 존중히 여기는 자를 내가 존중히 여기고, 나를 멸시하는 자를 내가 경멸하리라.” (삼상 2:30)
이에 따라 엘리의 집은 멸망하게 되고, 제사장의 직분은 사무엘 → 사독 → 예수 그리스도로 이어지는 새로운 흐름으로 바뀝니다.
하나님을 아는 자 vs 알지 못하는 자
본문은 하나님을 ‘안다’는 고백과 삶의 실천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합니다.
- 한나와 사무엘은 하나님을 아는 지식으로 살아갑니다.
- 엘리와 그의 아들들은 입으로는 하나님을 말하지만, 실제로는 하나님을 알지 못합니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은 우리를 겸손하게 하고, 예배하게 하며, 참된 위로와 확신을 줍니다.
오늘의 적용
- 하나님께 받은 은혜보다, 그 은혜를 베푸신 하나님 자체를 더 기뻐하고 있는가?
- 세상적인 성공보다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찬양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
- 하나님을 “안다”는 우리의 고백이 예배와 순종의 열매로 나타나고 있는가?
결론
한나의 기도는 단지 아들을 얻은 기쁨의 노래가 아닙니다.
그녀는 하나님을 아는 지식으로 인해 기뻐하며, 그분의 주권과 구속사를 찬송한 것입니다.
이러한 찬송이 오늘 우리의 삶 속에서도 흘러나오길 소망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높이실 하나님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뜻 앞에 나를 드리는 삶을 살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