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장묵상] 여호수아 9장, 기브온과의 화친



기브온과의 화친, 그리고 신중함의 부재

여호수아 9장 새번역성경



1. 중부지역 제압과 가나안 족속의 반응

이스라엘은 여리고와 아이 성을 무너뜨리며 가나안 땅의 중심부, 즉 전략적 허리를 장악했습니다.
그 결과 남과 북의 전력을 단절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로 인해 가나안 족속들은 두려움에 휩싸였고, 각 왕들은 연합하여 이스라엘에 맞서기 위한 전투 태세를 갖추었습니다(수 10:1-2).

이는 누가복음 23:12에서 보듯, 평소에는 경쟁 관계인 악한 세력들도 하나님 나라의 일을 대항할 때는 힘을 모으는 것과 같습니다.



2. 기브온 사람들의 기만 전략

가나안 족속 중 '히위 족속'에 속한 기브온 사람들은 달랐습니다.
그들은 연합하지 않고, 꾀를 내어 이스라엘과 화친을 맺는 길을 선택합니다(수 9:3-6).
자신들이 먼 나라에서 온 것처럼 가장하여, 낡은 옷과 곰팡이 난 떡, 찢어진 가죽부대 등으로 속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처음에 그들을 의심했지만(9:7), 그들이 제시한 '증거'에 넘어가 결국 여호수아와 족장들은 그들과 조약을 맺고 맹세합니다(9:15).



3. 하나님의 뜻을 묻지 않은 결정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분명히 “가나안 족속과는 어떠한 조약도 맺지 말라” 하신 명령(출 23:32, 신 7:2 등)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하나님께 묻지 않았습니다(수 9:14).

과거 큰 위기 앞에서는 하나님 앞에 엎드렸던 여호수아(수 7:6-9)가 이번엔 침묵했습니다.
우림과 둠밈이라는 판결법도 있었지만 사용하지 않았습니다(민 27:21).

결국 그들은 하나님의 뜻보다 사람의 말과 눈에 보이는 증거를 근거로 상식과 경험으로 결정했습니다.
이로 인해 이스라엘은 괴로움을 겪게 됩니다.



4. 기브온 조약의 결과와 지도력의 타격

조약 체결 3일 후, 이스라엘은 자신들이 속았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러나 이미 하나님의 이름으로 맹세한 조약이기에(출 20:7), 파기할 수 없었습니다(수 9:16-20).

그로 인해 백성들의 원망이 터져 나왔고, 여호수아의 지도력에도 흠이 생겼습니다(수 9:18).
기브온 지역에 도달했으나 그들을 공격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5. 기브온 사람들의 선택: 거짓이지만 지혜로움

기브온 사람들이 행한 일은 거짓이었지만, 그 동기에는 하나님의 명성을 듣고 두려워한 마음이 있었습니다(수 9:24).
그들은 하나님을 대항하기보다는 그분의 백성 안에 들어가는 편이 살길이라 여긴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을 대적한 다른 족속들과 비교할 때, 더 나은 선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구원을 갈망하는 자를 결코 물리치지 않으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나 그 방식이 옳지는 않았기에, 그들도 대가를 치러야 했습니다.
그 결과, 기브온 사람들은 대대로 이스라엘 가운데 ‘나무 패고 물 긷는 자’로 살아가게 됩니다(수 9:23).



6. 삶의 결정에서 하나님의 뜻을 먼저 구하라

이 사건은 신중함과 하나님께 묻는 자세의 중요성을 강하게 교훈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구하지 않고, 상식과 처세로만 결정하면 반드시 괴로움이 뒤따릅니다.

“주님을 위하는 일이라 하면서도 주님의 뜻을 묻지 않으면,
그 결과는 실패와 아픔일 뿐입니다.”

혹시 지금 당하고 있는 괴로움이 잘못된 선택과 성급한 결정의 결과는 아닌가 돌아보십시오.
그리고 그것을 발견하게 해달라고 기도하십시오.
성도의 삶은 하나님의 말씀 안에 있을 때 가장 복되고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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