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된 동행, 그리고 순종의 승리

1. 성결 회복 이후 다시 임하신 하나님
아간의 범죄로 인해 하나님의 진노가 이스라엘 공동체 전체에 임했지만, 죄가
드러나고 철저히 제거되었을 때 하나님과의 관계가 다시 회복되었습니다.
여호수아에게 나타나신 하나님은 처음 그를 부르셨을 때처럼 말씀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놀라지 말라.”
이 말씀은 단순한 격려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다시 함께 하신다는 분명한 증거였습니다.
하나님은 아이 성 전투에서도 승리를 주실 것을 약속하시며, 작전과 계획까지 친히 지시하십니다. 여리고 전투와 다른 점은, 이제부터는 성에서 얻은 가축과 물건들을 전리품으로 취해도 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여리고가 가나안 정복의 첫 열매로서 온전히 하나님께 바쳐진 것과 구분되며, 이후의 모든 승리와 물질이 하나님께서 주시는 선물임을 기억하게 하려는 뜻이었습니다.
2. 하나님의 지시를 따르는 여호수아의 준비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아이 성 전투를 치밀하게 준비했습니다.
- 먼저 3만 명의 복병을 아이 성 뒤편(서쪽)에 매복시킵니다.
- 또다시 5천 명을 북서쪽 벧엘과 아이 사이에 배치해 지원군 차단용 부대로 둡니다.
- 여호수아 자신은 나머지 군대를 이끌고 아이 성 북쪽에 진을 치고, 싸우는 척 후퇴하여 적을 유인하는 전술을 펼칩니다.
아이 성 왕은 속았습니다. 북쪽 진영의 이스라엘 군이 도망치자 자신 있게 성문을
열고 추격해나오고, 그 틈에 매복한 이스라엘 병력이 성을 불태웁니다.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명령대로 단창을 들고 아이 성을 가리켰고,
이는 곧 전면 공격 개시의 신호가 되었습니다.
이 전략은 완벽히 성공했습니다. 아이 성 사람들은 포위되었고, 이스라엘은 아이 성의 주민들을 모두 진멸하며 완전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이 전쟁의 본질은 단순한 전술적 승리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의 명령에 대한 철저한 순종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반대로, 이전 전투의 패배는 불순종이 원인이었습니다.
순종은 승리의 열쇠요, 불순종은 패망의 씨앗이었습니다.
3. 순종의 증거를 남기다
여호수아는 이 승리를 단순한 기억으로 남기지 않았습니다. 아이 성은 불에 타
폐허가 되었고, 왕은 돌무더기 아래 묻혔습니다.
이 모든 흔적은 하나님의 공의와 승리의 증거, 즉
하나님의 말씀대로 되었음을 후손에게 보여주는 시각 자료였습니다.
하나님은 말씀대로 이루시는 분이십니다. 여호수아와 이스라엘은 그저 순종했을 뿐입니다. 이 승리는 여호수아의 지혜나 용기가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이었습니다.
4. 에발 산에서의 언약 갱신
승리 후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백성을 데리고
에발 산과 그리심 산으로 향합니다.
이는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언약을 새롭게 하는 의식이었습니다.
모세가 생전에 명령한 바와 같이(신 11:29~30; 27장), 여호수아는 다음과 같은
절차를 밟습니다.
- 에발 산에 제단을 쌓고 번제와 화목제를 드림
- 율법을 돌에 새김
- 이스라엘 백성을 양쪽 산에 나눠 세움
- 언약의 복과 저주를 낭독함
이는 이스라엘의 삶과 전쟁의 승패가 결국 하나님께 대한 순종에 달려 있음을 다시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이 성에서의 두 번의 전투는 이 진리를 뼈아프게 가르쳐주었습니다.
여호수아는 훌륭한 지도자였지만 완전한 순종의 모범은 아니었습니다.
참된 순종의 모범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뿐입니다.
그리스도는 아버지께 철저히 순종하셔서 죄와 사망을 이기셨고, 그분을 믿는
자들에게도 그분의 승리가 주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