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장묵상] 여호수아 7장, 숨겨진 죄가 부른 패배



숨겨진 죄가 부른 패배: 아간과 아이성 전투의 교훈

여호수아 7장 본문보기



1. 여리고 승리 뒤에 숨어있던 불순종

여리고 전쟁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믿음으로 순종하며 거둔 놀라운 승리였습니다. 그러나 그 안에는 슬프게도 불순종이 숨어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온전히 바치라"고 하신 전리품 중 일부를 아간이라는 사람이 욕심으로 감추어둔 것입니다. 그는 시날산 외투 한 벌, 은 이백 세겔, 금 오십 세겔을 훔쳐 장막 아래 감췄습니다.

하나님은 이 은밀한 죄를 보고 계셨고, 단 한 사람의 죄였지만 이스라엘 전체 공동체에 진노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은 언약 공동체였기 때문입니다. 공동체 안의 한 사람의 범죄는 공동체 전체의 범죄로 간주되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한 사람의 불순종을 통해 이스라엘 전체에게 경각심을 주시며 그들의 순결함을 지키고자 하셨던 것입니다.



2. 아이성의 패배, 하나님의 부재가 만든 결과

여호수아는 여리고 승리 직후 사기를 몰아 가나안 중부에 위치한 '아이 성'을 정복하려고 합니다. 정탐꾼들의 보고에 따르면 아이 성은 여리고보다 작고 약했기에, 3천 명의 병력만으로도 충분히 점령할 수 있으리라 판단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36명의 병사가 죽고, 이스라엘은 도망치며 수치를 당했습니다. 이 실패는 전술적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그들과 함께하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명예가 잠시 실추되는 한이 있더라도, 백성의 죄를 그냥 지나치지 않으시는 공의의 하나님이십니다. 그분은 죄가 공동체 안에 있는 한, 싸움에서 승리를 보장하지 않으십니다.



3. 진정한 간구와 회개가 필요한 이유

여호수아는 충격 속에 여호와의 궤 앞에 엎드려 밤이 되도록 슬퍼하며 기도합니다. 그의 기도는 단순한 불평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명예를 걱정하며,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이름이 이방 민족들에게 능멸당하지 않도록 할 수 있을지를 간구합니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에게 이유를 분명히 밝히십니다. "이스라엘이 범죄하였고, 나의 언약을 어겼으며, 바쳐야 할 것 중 일부를 훔쳐 숨겼다." 하나님은 지파별로 제비를 뽑게 하셨고, 결국 아간이라는 자가 죄인으로 드러났습니다.

아간은 모든 것을 자백하지만, 이는 자신의 죄를 진심으로 슬퍼한 '회개'라기보다는, 이미 드러난 사실에 대해 '부득이한 고백'일 뿐이었습니다.



4. 죄의 대가는 공동체 전체에 미친다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아간과 그의 가족, 그에게 속한 모든 것을 아골 골짜기에서 돌로 쳐서 불사르고, 돌무더기를 쌓게 됩니다. 이는 단순히 무서운 처벌이 아니라, 공동체 안의 죄는 반드시 다스려져야 하며, 철저히 제거되어야 한다는 하나님의 뜻이었습니다.

그의 가족까지 함께 벌을 받은 것은, 그들도 그 죄에 동조하거나 침묵했음을 암시합니다. 하나님은 공동체의 성결을 위해 이처럼 철저한 심판을 집행하셨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참된 회개와 부득이한 고백의 차이를 보게 됩니다. 마지막 날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아간처럼 드러난 죄를 고백하게 되겠지만, 그 고백이 구원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진정한 회개란 죄를 원통히 여기고, 돌이키려는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교회 공동체 속에서 자신의 사생활을 공동체와는 별개로 여기는 경향이 많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분명히 말합니다. 개인의 죄가 공동체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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