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장묵상] 창세기 50장,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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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야곱의 장례: 애굽에서 가나안까지

야곱의 장례는 요셉의 주도 아래 애굽의 관습에 따라 매우 특별하게 치러졌습니다.

- 시신 수습 기간 : 40일

- 공식 애도 기간 : 70일

야곱은 비록 130년간 험악한 세월을 살았지만, 마지막 17년은 애굽에서 요셉의 정성 어린 봉양을 받으며 복된 말년을 보냈습니다. 그의 죽음은 “요셉이 그의 손으로 네 눈을 감기리라”(창 46:4)라는 말씀 그대로 이루어졌습니다.

요셉은 아버지의 유언대로 가나안 땅에 장례를 치르기 위해 바로의 허락을 받고 대규모 행렬과 함께 올라갔습니다. 그 행렬에는 바로의 신하들과 군대도 동행하여 엄숙하고 장엄한 분위기를 이루었습니다. 이 모습은 훗날 모세를 통한 출애굽의 예고편과도 같았습니다.

가나안 주민들은 이 장례 행렬을 보고 크게 놀라며, 그 땅의 이름을 아벨미스라임(‘애굽 사람들의 애통’)이라 불렀습니다. 이 장면은 이미 창세기 마지막 장에서 출애굽의 서막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2. 형들의 두려움과 요셉의 눈물

아버지 야곱이 돌아가신 후, 형들은 혹시 요셉이 자신들에게 복수하지 않을까 크게 두려워했습니다. 그래서 야곱의 유언을 언급하며 사람을 보내어 용서를 구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요셉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는 이미 오래 전에 형들을 용서했기 때문입니다. (창 45:4-8)

이후 형들은 직접 요셉 앞에 나아가 엎드리며 “우리는 당신의 종들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요셉은 다음과 같이 말하며 형들을 진심으로 위로했습니다.

“당신들은 나에게 악을 행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시려 하셨나이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내가 어찌 하나님을 대신하겠습니까?”

요셉은 형들뿐 아니라 그들의 가족까지 끝까지 책임지고 돌보겠다고 약속하며 형제애와 신앙의 본을 보여주었습니다.



3. 요셉의 죽음과 믿음의 유언

창 50:21과 22절 사이에는 약 50년의 시간이 흐릅니다.

- 야곱의 임종 : 147세

- 그때 요셉의 나이 : 56세

- 요셉의 죽음 : 110세

요셉의 수명 110세는 조상들에 비하면 짧았지만, 애굽에서는 가장 복된 나이로 여겨졌습니다. 그는 살아생전 아들의 증손자까지 보며 복된 삶을 마감했습니다.

임종 직전, 요셉은 형제들에게 이렇게 유언합니다.


“나는 죽을 것이나, 하나님이 반드시 당신들을 ‘돌보시고’,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하신 땅으로 인도하실 것입니다.” (창 50:24)


여기서 ‘돌보시고’라는 단어는 히브리어 원문으로 ‘방문하다’, ‘찾아오다’는 뜻입니다.

즉, 요셉은 “하나님이 반드시 당신들을 찾아오실 것이다”라는 믿음을 표현한 것입니다.


요셉은 자신의 유골을 반드시 가나안으로 옮겨달라는 유언을 남깁니다.

이는 단순한 장례 절차가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을 굳게 믿은 믿음의 행위였습니다.

→ 히브리서 11:22은 이를 믿음의 유산이라 평가합니다.

"믿음으로 요셉은 임종시에 이스라엘 자손들이 떠날 것을 말하고 또 자기 뼈를 위하여 명하였으며"



4. 약속을 이루시는 하나님

창세기는 하나님의 주권으로 시작하여, 주권으로 마치는 책입니다.

요셉의 인생을 통해 우리는 다음과 같은 하나님의 성품을 봅니다.

하나님은 약속하신 것을 반드시 이루시는 분입니다.

그분은 당신의 백성을 잊지 않으시고, 반드시 찾아오십니다.

그분은 인간의 악조차 선을 이루는 도구로 사용하십니다.


요셉이 “하나님이 반드시 오실 것”이라 말한 것처럼,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나라에 속한 자로 살아갑니다.

그리고 마지막 날에 그분이 “다시 찾아오실 것”을 믿고 소망합니다.



묵상과 적용

우리가 가진 참된 믿음은

하나님이 반드시 찾아오실 것”이라는 말씀에 소망을 두는 것이다.


굴곡진 인생, 인간의 연약함, 악한 환경 속에서도

우리는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고

“예비된 약속의 땅”을 향해 가는 순례자로 살아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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