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꾸미고 고발하는 자의 말로
“거짓 증언은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른다”
사무엘상 22장에서 등장한 도엑이라는 인물은, 사울에게 아히멜렉이 다윗에게 도움을 주는 장면을 봤다고 말하며, 떡, 골리앗의 칼, 하나님께 묻는 일까지 과장하고 꾸며 보고합니다. 이 일로 아히멜렉과 그 집안 제사장, 그들의 고향 노브 성읍의 남녀노소, 짐승까지 모두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도엑, 그는 누구이며 왜 거짓고발로 잔혹하게 하나님의 종들을 학살하였을까?

도엑의 말은 ‘거짓의 포장’이었다
도엑은 사울 앞에서 사실을 고발하는 듯 보였지만, 실제로는 다윗과 아히멜렉이 공모한 것처럼 왜곡하여 말했습니다.
- 사실 : 아히멜렉은 다윗이 도망 중이라는 것을 모르고 평소처럼 도와주었습니다.
- 왜곡된 말 : 도엑은 다윗을 왕의 적으로, 아히멜렉을 반역자로 몰았습니다.
“...그가 아히멜렉에게 가서 그를 위하여 여호와께 묻게 하고, 음식도 주고 골리앗의 칼도 주더이다.” (사무엘상 22:9-10)
이 말은 부분적 진실에 악의적 해석을 덧씌운 거짓말로, 사울에게 다윗과 제사장들의 음모로 보이게 만든 것입니다.
성경은 거짓 고발자를 어떻게 판단하는가?
성경은 거짓 증거와 중상모략을 하나님께서 미워하시는 죄라고 분명히 말씀합니다.
(잠언 6:16-19) “여호와께서 미워하시는 것, 곧 그의 마음에 싫어하시는 것이 예닐곱 가지가 있으니...” 그 중 하나가 “거짓을 말하는 망령된 혀와... 거짓 증거를 말하는 자, 형제 사이에 다툼을 일으키는 자”
도엑은 이 세 가지를 모두 저질렀습니다.
시편 52편에 다윗이 에돔인 도엑에 관해 쓴 시를 볼 수 있습니다.
"도엑은 에돔 사람이라"
적대적 영성을 품은 자의 상징
1. 에돔이란 누구인가?
에돔은 에서의 후손입니다.
→ 에서는 야곱(이스라엘)의 형으로, 장자의 명분을 팥죽 한 그릇에 팔았고, 하나님의 언약 계보에서 제외된 자입니다.
창세기 25:30 “...에서가 야곱에게 이르되 내가 죽게 되었으니 이 장자의 명분이 내게 무엇이 유익하리요?”
이후 에돔은 이스라엘과 계속 적대적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2. 에돔의 상징적 의미
육신의 사람 에서는 육적인 만족을 따라 살며, 하나님의 약속을 경시했습니다.
불순종과 교만 에돔은 예언자들에 의해 교만하고 잔혹한 민족으로 책망받습니다. (오바댜 1장, 이사야 34장)
형제된 자를 배신한 자 에돔은 형제인 이스라엘이 위기에 처했을 때 도와주지 않고 약탈에 동참했습니다. (오바댜 1:10–14)
→ 도엑은 바로 이러한 에돔의 영성을 대표하는 자입니다.
3. 도엑, 에돔의 영성을 입은 자
그는 하나님의 백성의 고통을 기회로 삼고, 거짓말로 형제를 무너뜨린 자입니다.
더 나아가, 하나님의 제사장과 성읍을 무자비하게 죽인 자입니다.
도엑은 단지 에돔의 피를 가진 자가 아니라, 에돔의 속성을 그대로 살아낸 자입니다.
그는 하나님의 집에 있었지만, 하나님의 백성을 배신한 에돔의 정체성을 지녔습니다.
4. 성경의 예언과 심판 속 에돔
오바댜 1장은 에돔의 죄를 조목조목 고발하며, 하나님께서 그들을 심판하실 것을 선언합니다.
오바댜 1:10 “네가 네 형제 야곱에게 행한 포학으로 말미암아 수치를 당하고 영원히 멸절되리라.”
이 말씀은 도엑의 모습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 “형제를 고발하고, 쓰러뜨리고, 도운 것이 아니라 해친 자”
에돔의 영성은 오늘날에도 존재합니다
하나님의 공동체 안에 있으면서도, 실제로는 육신을 따르고, 자기 유익을 위해 형제를 해하는 자가 있습니다.
도엑은 겉으로는 사울 왕에게 충성하는 신하처럼 보였지만, 속으로는 하나님의 일과 백성들을 무너뜨리는 자였습니다.
거짓 고발자들의 말로 – 성경 속 사례들
① 도엑 – 사무엘상 22장
거짓으로 다윗과 제사장들을 모함하고 하나님의 종들을 죽이는 악의 도구가 됨
이후 성경에서 사라짐 : 하나님의 심판과 멸망을 암시
② 하만 – 에스더서
유대인들을 학살하려고 거짓 모함
결국 자신이 만든 장대에 스스로 달려 죽음 (에스더 7:10)
③ 거짓 증인들 – 예수님과 스데반 때
예수님을 고발한 자들은 결국 진리 앞에 침묵
스데반을 죽인 자들은 자신들의 마음이 찔려 오히려 더 큰 죄로 향함 (행 6:13, 7:54)
성전에 있으면서 악을 행한 자
"거룩한 자리에 있다고 거룩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사무엘상 21:7) "그 날 거기 여호와 앞에 머물러 있던 사울의 신하 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에돔 사람 도엑이라, 사울의 목자장이라 하더라"
"여호와 앞에 머물러 있던 자"는 성막, 즉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장소에 있었다는 의미입니다.
그는 단순히 지나가는 자가 아니라, 종교적인 행사나 의식에 참여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는 하나님의 집에 있었지만,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오히려 거기서 보고 들은 것을 왜곡하여 고발하는 데 사용했습니다.
도엑은 거룩한 장소에 있었지만, 경건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성경에서 반복적으로 경고하는 '외식하는 자', '겉만 경건하고 속은 더럽다'는 자들의 전형입니다. 하나님의 집은 거룩하지만, 그 곳에 있다고 해서 사람이 거룩해 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거룩한 장소에서 죄를 행하면 그 죄는 더 무겁게 다뤄집니다.
"누구든지 하나님의 성전을 더럽히면 하나님이 그 사람을 멸하시리라" (고린도전서 3:17)
도엑처럼 신앙의 외형은 있지만, 내면은 사망의 도구가 되지 않도록 점검해야 합니다.
*목자장 : 사울 왕궁의 가축 자산 및 관리 책임을 맡은 고위 직책자로 당시 궁중의 실세로 볼 수 있음.
거짓 고발의 영적 원형 – 사탄
성경은 사탄을 “형제들을 참소하는 자”로 묘사합니다.
(요한계시록 12:10) “...우리 형제들을 참소하던 자 곧 우리 하나님 앞에서 밤낮 참소하던 자가 쫓겨났고...”
도엑과 같은 사람은 단순한 죄인이 아니라, 사탄의 도구가 되어 형제들을 무너뜨리는 자입니다.
6. 신앙적 교훈과 적용
도엑은 권력 앞에 진실을 팔았고, 말 한 마디로 수많은 생명을 죽음에 이르게 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이름은 이후 성경에서 완전히 사라지고, 하나님의 사람 다윗은 살아남아 왕이 됩니다.
거짓 증거와 고발은 일시적으로 이기는 듯 보일 수 있지만, 결국은 하나님의 공의 앞에서 무너집니다.
우리 역시 말과 태도를 돌아보며, 진리의 사람, 생명을 살리는 말을 하는 사람으로 살아가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