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장묵상] 창세기 49장, 각 사람의 분량대로


야곱이 아들들에게 전한 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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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의 예언

야곱은 죽음을 앞두고 열두 아들들을 모두 불렀습니다.
이는 단순한 유언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알려주신 바에 따라 그들의 장래, 다시 말해 ‘후일에 당할 일’에 대해 예언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 예언은 개인적인 조언이나 축복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지파를 통해 장차 하나님께서 이루실 역사를 미리 바라본 것이었습니다. 그는 단순히 후손들의 앞날을 말한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민족 전체의 운명과 하나님의 구속사적 계획까지도 내다보며 말한 것이었습니다.


르우벤

르우벤은 장자로서 지도자적 위치와 두 배의 유업을 받을 자격이 있었지만, 아버지의 침상을 더럽힌 죄로 인해 그 자리를 박탈당했습니다. 그는 “탁월하지 못한 자”라는 평가를 받았고, 그의 지파에서는 선지자도, 사사도, 왕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시므온과 레위 역시 세겜에서의 잔혹한 행위로 인해 저주를 받았습니다. 야곱은 그들의 분노를 정죄하며, 후손들이 가나안 땅에서 흩어져 살게 될 것을 예언합니다.


유다

반면 유다는 형제들 중에서 찬송을 받을 자가 되었고, 모든 형제들을 다스릴 자가 나올 것이라는 놀라운 축복을 받습니다. 유다 지파에서 다윗이 나오고, 결국 왕 중의 왕이신 메시아, 예수 그리스도께서 유다의 계보로 오실 것을 내다본 것입니다. 야곱은 옷을 포도주에 빨 정도의 풍요와 승리를 예언하며, 하나님께서 유다를 통하여 이루실 구속의 역사를 바라보았습니다.


스불론

스불론은 바닷가에 거주하며 해상 무역의 중심지가 될 것이며, 잇사갈은 비옥한 땅을 차지하되, 안락함을 좇아 종처럼 살게 될 것이라 합니다. 단은 ‘길섶의 뱀’으로 불리며, 그의 후손 중 사사 삼손이 나왔고, 잔인하게 라이스를 점령했던 역사적 사실을 반영합니다. 이에 야곱은 “여호와여, 나는 주의 구원을 기다리나이다”라며 간절히 기도합니다. 갓은 약탈자들의 공격을 받지만, 용감히 싸워 이길 것이고, 아셀은 기름진 식량으로 풍성한 복을 받아 이방 왕에게까지 양식을 공급할 것이라 합니다. 납달리는 전쟁에서 승리하고 소식을 전하는 암사슴으로 비유되며, 생동감 있는 자유와 힘을 상징합니다.


요셉

요셉은 샘 곁의 무성한 가지처럼 풍성히 번성할 것이며, 담장을 넘는 그의 가지는 열방을 향한 복의 확장을 뜻합니다. 그는 형들에게 박해를 받았으나, 하나님께서 함께하셨기에 승리했고, 그 손으로 요셉을 붙들어 주셨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 이스라엘의 반석과 목자이신 그분이 요셉을 도우셔서 복에 복을 더하셨습니다. 이는 단지 물질적 풍요가 아니라, 하나님의 손에 의해 주어지는 전인적 은혜의 모습입니다.


베냐민

베냐민은 물어뜯는 이리로 비유되며, 호전적이고 강인한 지파의 특성이 예언됩니다. 실제로 이 지파에서 싸움에 능한 자들이 많이 나왔고, 초대 왕 사울도 이 지파 출신이었습니다.


이 예언은 유다와 요셉에게 집중되며, 다른 아들들은 비교적 짧게 언급됩니다. 특히 르우벤, 시므온, 레위에게는 명확한 징계와 심판의 메시지가 포함됩니다. 그러나 주목할 것은 본문 마지막에서 야곱이 “그들을 축복하였다”고 정리된다는 점입니다. 이는 아브라함과 이삭, 그리고 야곱에게 이어졌던 하나님의 복이 이제 열두 지파에게로 흘러간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자녀에게 주어지는 모든 말씀과 과정은 약속을 향하는 은혜의 과정인 것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진리가 있습니다. 불순종은 반드시 벌을 가져오고, 순종은 복을 부른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말하면서도, 불순종 가운데 거한다면 그것은 마땅히 깨달아야 할 경고입니다. 죄를 깨달을 때 참되게 회개하며, 부모는 자녀들에게 이 진리를 가르치고 하나님의 복과 경고를 함께 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각 사람의 분량대로

야곱은 각 아들을 ‘각 사람의 분량대로’ 축복했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정해놓으신 복이 있다는 사실을 말합니다. 그 복은 우리 손에 쥐어진 것이 아니라, 우리의 순종을 통해 실현되는 약속입니다. 정해진 복은 하나님께 속해 있지만, 그 복을 실제로 누리는 방식은 우리의 태도와 삶에 달려 있습니다. 그러므로 복을 기다리며 방심하지 말고, 오늘 순종을 통해 그 복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야곱이 말한 모든 예언이 후에 이스라엘 지파들에게 그대로 성취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단순한 말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 안에서 이루어지는 역사였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자기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시는 구속의 역사를 이어가고 계십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이 역사의 중심을 보며, 약속의 성취를 향해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시험과 징계를 통해서만 복을 깨닫지 말고, 오늘의 순종을 통해 자신에게 정해진 복의 분량을 누리는 성도가 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말씀으로 우리를 이끌고 계시며, 그 말씀대로 이루어 가시는 주권자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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