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약 중간사. 하스몬왕조_헤롯왕조_로마의 등장
1. 마카비 혁명 이후의 독립 왕조 - 하스몬 왕조 (기원전 164년 ~ 기원전 37년)
배경 : 마카비 혁명의 성공!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유다 마카비는 셀류코스 제국의 압제에 맞서 싸워 승리하고, 예루살렘 성전을 정결하게 합니다. 이 사건을 기념해서 생긴 절기가 바로 "수전절(한우카)" 랍니다.
하지만 혁명 이후, 셀류코스 제국이 완전히 물러난 건 아니었고, 마카비 가문은 계속 싸우며 세력을 키워갔습니다. 마침내 기원전 142년, 유대는 완전한 독립 국가가 되었고, 이 가문이 세운 나라가 바로 하스몬 왕조입니다.

하스몬 왕조의 특징
왕도 하고, 대제사장도 하고, 한 사람이 정치와 종교 모든 권력을 가졌어요. 하지만 이 때문에 내부 갈등이 심해졌죠. 특히 바리새파 vs 사두개파의 종파 갈등도 이때 시작되었습니다.
신약성경에서 바리새파와 사두개파의 갈등과 싸움을 우리는 보아서 잘 알고 있죠.
그리스 문화와 유대 전통 사이의 정체성 혼란도 계속됐어요. 마치 현대의 정교일치의 문제처럼 신앙과 권력이 충돌하면서 타락과 갈등이 점점 심해지고 있었죠.
하스몬 왕조의 몰락과 로마의 개입
하스몬 가문 내부의 권력 다툼은 점점 격해지고, 결국 두 왕자가 로마에게 중재를 요청합니다.
"누가 진짜 왕인지 정해 주시오"
이 말에 로마가 개입하게 되는데요. 이때 등장하는 강력한 이름이 있으니 바로 로마의 장군 "폼페이우스(Pompey)입니다.
그는 기원전 63년, 유대 땅을 점령하고 예루살렘 성전에까지 들어가 버립니다. 이 때부터 유대는 사실상 로마의 속국이 됩니다.
로마가 세운 꼭두각시 왕 - 헤롯왕조 (기원전 37년~기원 후 70년)
헤롯 대왕의 등장
로마는 유대를 다스릴 왕으로 헤롯이라는 인물을 선택합니다. 그는 유대인이 아니었고, 에돔계 출신이었어요. 하지만 정치력이 뛰어나고 로마(특히 아우구스투스 황제)에게 충성을 바쳤죠.
그는 스스로를 "유대인의 왕"이라고 불렀지만, 유대인들은 그를 로마의 꼭두각시로 여겼습니다.
헤롯의 업적과 두 얼굴
1. 화려한 건축가
예루살렘 성전을 대규모로 재건축합니다. (신약시대의 "헤롯 성전")
가이사랴 항구, 마사다 요새, 헤로디움 등 웅장한 건축물이 있어요.
2. 무서운 폭군
하지만 그는 무자비하고 싸이코적인 폭군이었습니다. 자신의 부인과 아들들도 의심해서 처형해 버리고 예수님의 탄생 소식을 듣고 베들레헴의 아기들을 모조리 학살하는(마태복음 2장 참고) 잔혹한 왕이었죠.
신약의 무대가 열리다
헤롯 대왕이 죽은 후, 그의 왕국은 아들들 사이에 분할되었고, 유대 땅은 더 강하게 로마 제국의 직접 통치를 받게 됩니다. 이 때 등장하는 유명한 로마 총독이 바로 "본디오 빌라도"입니다. 예수님의 재판을 맡았던 인물이죠.
하스몬 왕조와 헤롯 왕조의 이야기는 단순한 역사 그 이상이에요. 이 시기를 통해 왜 유다 땅에 그렇게 메시아를 기다리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었는지, 왜 예수님의 말씀에 바리새인들이 반응했는지, 그리고 왜 "유대인의 왕"이라는 칭호가 그렇게 민감했는지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