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영감과 계시란?
우리가 매일 묵상 하는 성경은 단순한 인간의 기록이 아닙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라 불리며, 그 권위와 진리성에 대해 믿는 자들에게 큰 확신을 줍니다. 그렇다면 성경이 어떻게 기록되었고, 하나님은 어떤 방식으로 자신을 우리에게 드러내셨을까?
바로 '영감'과 '계시'라는 두 단어를 통해 우리는 그 과정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1. 성경의 영감(Inspiration)
'영감'은 성령 하나님께서 성경의 저자들을 감동하셔서, 그들이 하나님의 뜻을 오류 없이 정확하게 기록하게 하신 과정을 말합니다. 겉으로 보기엔 인간이 쓴 글 같지만, 실제로는 성령의 역사하심으로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인 것입니다.
성경은 이렇게 말합니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디모데후서 3:16)
"예언은 언제든지 사람의 뜻으로 된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의 감동하심을 입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받아 말할 것임이라." (베드로후서 1:21)
이처럼 성경의 저자들은 자신들의 생각이나 경험만을 기록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성령으로 역사하셔서 그분의 뜻을 전하게 하신 것입니다. 따라서 성경을 사람의 책이 아닌, 하나님의 책으로 믿고 읽어야 합니다.
2. 하나님의 계시 (Revelation)
"계시"는 하나님께서 자신과 그의 뜻을 인간에게 알리시는 행위입니다. 하나님은 보이지 않는 분이시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을 인간에게 드러내셨습니다. 이 계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 자연계시 : 하나님은 자연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셨습니다. 바다, 하늘, 별, 나무, 꽃 등 우리가 보는 모든 피조물들은 하나님의 능력과 신성을 보여줍니다.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고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가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려졌나니..."(로마서 1:20)
🗩 특별계시 : 하나님은 말씀(성경)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더욱 구체적으로 직접적으로 자신을 계시하셨습니다.
"옛적에 선지자들을 통하여 여러 부분과 여러 모양으로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하나님이, 이 모든 날 마지막에는 아들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으니..." (히브리스 1:1-2)
예수님은 하나님의 형상이시며, 성경은 예수님을 증거하는 책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특별한 계시는 구원의 진리와 하나님의 마음을 우리에게 알게 해줍니다.
자..그렇다면 성경이란 무엇일까요?
성경이란 무엇일까?
'성경'이라는 말은 영어의 'Bible'에서 왔고, 이 단어는 다시 헬라어 비블로스(biblos)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원래는 단순히 '책'(a book)을 뜻하건, 두루마리처럼 말아서 보관하는 문서를 가리키는 말이었지요.
고대에는 지금처럼 종이가 없었기 때문에, 파피루스라고 하는 식물의 줄기를 얇게 잘라 말린 재료를 종이 대신 사용했습니다. 이 파피루스를 겹겹이 붙이고 글을 적어 두루마리 형태로 만든 것이 바로 초기의 '책'이었습니다. 그래서 '성경'이라는 말은 처음에는 단순히 '두루마리 책'을 의미했죠.
시간이 지나면서 이 말은 특별한 의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초대 교회의 성도들은 헬라어를 주로 사용했는데, 그들은 이 거룩한 두루마리 책을 타 비블리아(ta biblia), 즉 "뛰어난 책들"이라는 뜻으로 불렀습니다. 이후에는 '바이블(Bible)이라는 단어 하나로 성경 전체를 가리키게 되었고, 그 뜻 역시 단순한 문서가 아닌 하나님의 말씀을 담은 '거룩한 책'으로 굳어지게 되었지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성경이 단지 여러 문서가 모인 책이라는 점을 넘어서 하나님께서 직접 개입하셔서 하나의 통일된 진리로 엮이게 하셨다는 데 있습니다. 즉, 성경은 다양한 저자들이 다양한 시대에 기록했지만, 하나님이 중심에서 역사 하셔서 한 권의 완전한 책으로 완성된 것이라는 믿음이 담겨 있습니다.
성경, 어떻게 구성되어 있을까?
"구약과 신약, 그리고 히브리성경의 다섯 두루마리 이야기"
많은 사람들이 성경을 읽고 공부하지만, 그 구성과 언어, 각 권의 배열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구성과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쉽게 정리해보겠습니다.
구약은 무엇일까?
성경에서 '구약'이라 하면, 창조부터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시기 전까지의 모든 사건, 즉 타락한 인간을 구원하기 위한 하나님의 방법과 역사를 담고 있는 부분을 말합니다.
구약의 초반부는 창조 이야기부터 시작하여, 홍수, 아브라함의 소명, 그리고 이스라엘 민족의 형성과 출애굽 사건 등을 기록합니다. 이후에는 이스라엘 백성과 하나님과의 관계, 그들의 통치자와 생활방식, 포로기와 귀환 등 이스라엘 역사 전반을 담고 있죠.
이처럼 구약은 단순한 역사기록이 아니라 구원의 약속을 향한 하나님의 끊임없는 흐름을 보여줍니다. 구약의 모든 사건은 장차 오실 메시아를 예표하는 의미를 품고 있기에, 어떤 부분도 메시아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구약'이라는 단어, 무슨 뜻일까?
'구약'에서 '약'은 '약속' 또는 '언약'을 뜻합니다. 이 단어는 히브리어 '베리트'에서 시작되어 헬라어 '디아테케', 라틴어 '테스타멘툼(testamentum)'을 거쳐 오늘날 'Testament', 즉 '언약' 이라는 의미로 쓰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구약은 영어로 "Old Testament(옛 언약)", 신약은 "New Testament(새 언약)"이라하며,
"옛 언약"은 예수님이 오시기 전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새 언약"은 예수님을 통해 새롭게 맺어진 구원의 약속을 뜻합니다.
성경은 원래 어떤 언어로 쓰였을까?
성경은 여러 시대에 걸쳐 다양한 언어로 기록되었는데요. 구약 성경은 대부분 히브리어로 쓰였고, 일부는 아람어로 기록되었습니다.
반면, 신약은 예수님 시대의 국제 공용어였던 헬라어 (그리스어)로 전부 기록되었습니다.
유대인의 히브리 성경에는 '오축'이 있다?
유대인들은 특별한 다섯 권의 책을 '오축(五軸, Five Scrolls)'이라 부릅니다. 이는 절기 때마다 읽는 두루마리 형태의 책들인데요. 다음과 같은 다섯 권입니다.
• 아가 (유월절)
• 룻기 (맥추절)
• 예레미야 애가 (예루살렘 함락일인 암월 9일)
• 전도서 (초막절)
• 에스더 (부림절)
이 다섯 권의 책은 절기와 연관되어 낭독되며, 유대 전통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성경은 단순한 종교 서적이 아니라, 수천 년의 시간 동안 하나님의 계획과 사랑이 담긴 언약의 책입니다. 구약과 신약, 그리고 히브리 성경의 구성과 의미를 이해한다면 성경을 읽는 깊이가 훨씬 더 풍성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