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장, 하나님이 만드신 세상의 시작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성경의 첫 문장인 이 말씀은 단순한 서술이 아닙니다.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 왜 존재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하나님의 대답입니다. 창세기 1장은 단순한 옛 이야기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 삶의 방향과 가치, 정체성을 말해주는 중요한 메세지를 담고 있지요.

창조는 누구의 작품인가?
창조의 주체는 오직 하나님이십니다. 외부의 도움 없이, 스스로의 뜻과 능력으로 6일 동안 온 우주 만물을 창조하셨다는 사실은, 하나님이 전능자이심을 보여줍니다. 이 창조의 시작은 '태초'에 이루어졌고, 이는 시간의 출발점이자 하나님의 개입이 시작된 지점을 의미합니다.
창조는 구속사의 시작
하나님의 창조는 단순한 세상의 시작이 아니라, 인류 구원을 위한 구속사의 첫 걸음입니다. 죄로 인해 무너질 인간을 향한 회복의 계획은 창조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이 창조주 하나님께서 인간을 향해 어떤 사랑과 목적을 가지고 계시는지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말씀으로 창조하시다
창세기 1장을 읽다보면 반복되는 표현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있으라", "보시기에 좋았더라"
이 말들은 모두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셨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말씀은 곧 하나님의 의지이자 능력이며, 혼돈과 공허 속에 질서를 세우는 도구였습니다.
질서와 구분의 하나님
하나님은 혼돈 속에서 빛과 어둠, 하늘과 바다, 땅과 식물을 각각 나누시고 그 안에 질서를 부여하셨습니다. '각기 종류대로' 창조하셨다는 표현은 하나님이 생물에게 고유한 특성과 역할을 부여하셨다는 뜻이지요. 진화나 우연이 아닌, 하나님의 명확한 의도와 구분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빛의 창조는 무엇을 의미할까?
첫째 날, 하나님은 빛을 창조하셨습니다. 이 빛은 단순한 자연광이 아닌, 어둠을 몰아내고 질서를 부여하는 하나님의 본질을 상징합니다. 하나님은 또한 해와 달, 별들을 통해 시기와 계절, 징조를 정하시며 인간의 삶에 시간을 부여하셨습니다.
창조의 순서와 하나님의 배려
하나님은 천지를 창조하시며 먼저 땅과 하늘, 식물과 동물을 만들고, 마지막 여섯째 날에 인간을 창조하셨습니다. 이는 인간을 위한 환경을 먼저 마련하시고, 그 후에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대로 만드신 배려의 창조 순서 입니다.
인간,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하나님은 인간을 "우리의 형상대로, 우리의 모양대로"창조하셨습니다. 이는 인간이 단순한 피조물이 아니라 하나님의 인격, 지성, 도덕성, 영적 존재성을 반영한 존재임을 뜻합니다. 인간은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만 진정한 존재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인간에게 주어진 복과 사명
하나님은 인간에게 복을 주시며 땅을 정복하고 다스리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이는 폭력적인 정복이 아니라, 하나님 뜻 안에서 자연을 돌보고 관리하라는 청지기적 사명입니다. 또한 당시에는 씨 맺는 채소와 열매를 양식으로 주셨다는 점에서, 평화롭고 생명을 존중하는 삶의 뜻이기도 합니다.
남자와 여자의 창조 원리
하나님은 남자(아담)을 먼저 만들고, 그 다음에 여자를 만드셨습니다. 이는 남성과 여성의 역할을 나누려는 것이 아니라, 서로 보완하고 협력하도록 설계하신 하나님의 질서입니다.
하나님이 아담에게 하와를 주신 시점은 의미가 깊다고 할 수 있습니다. 창세기
2장을 보면, 하나님은 아담이 모든 동물에게 이름을 짓게 하신 뒤에야 하와를
만드셨죠. 아담은 그 과정 속에서 자신과 같은 존재가 없다는 걸 직접 깨닫고
느끼게 되었고, 그때 하나님께서 "돕는 배필"인 하와를 예비하셨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짝이 필요하니까 붙여주신 것이 아니라 아담 스스로 간절한 결핍과, 관계의
갈망을 경험한 뒤에 가장 알맞은 때에 하나님이 응답하신 것이라고 볼 수 있죠.
그런
점에서 하나님은 억지로 누군가를 맞춰주는 분이 아니라 우리 마음을준비시키시고,
스스로 갈망하게 하신 후에 가장 선한 타이밍에 선물을 주시는 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준비된 마음에 하나님의 응답이 임합니다."
창조를 마치신 하나님의 반응
하나님은 6일 동안 모든 창조 사역을 마치시고,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단순한 만족이 아니라, 하나님의 의도대로 모든 것이 완벽하게 이루어졌다는 선언입니다. 이후 제 7일에는 완벽하게 하시고 안식하심으로 창조 사역을 마무리 하셨습니다.
창세기 1장은 단순한 '세상 창조'의 기록이 아닙니다.
이 장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인간은 어떤 존재인지, 그리고 왜 이 세상이 존재하는지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질서의 하나님이시며 사랑과 목적 가운데 우리를 지으셨습니다.
이 말씀은 오늘도 우리 삶의 방향과 정체성을 밝히는 등불이 됩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존재로서, 그분의 뜻을 따라 살아가는 것, 그것이 창조된 우리 모두의 진정한 사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