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 인생의 고난과 위기속에 하나님께 피하는 자



인생의 고난과 위기 속에 하나님께 피하는 자


기다림의 자리를 떠나지 말자

사울 왕의 살기 등등한 위협과 끈질긴 추적 앞에 다윗은 결국 도망합니다. 그가 향한 곳은 선지자 사무엘이 머물고 있던 '라마 나욧', 곧 선지자 학교가 있던 캠프였습니다.

하지만 누군가가 이 사실을 사울에게 알렸고, 사울은 사람을 보내 다윗을 붙잡으려 했습니다. 그러나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첫 번째 사람이 가던 도중, 성령이 임하셔서 그가 예언을 하기 시작합니다.

두 번째 사람, 그리고 세 번째 사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모두 성령께 제압되어 예언하게 됩니다.

하나님은 초자연적인 방식으로 다윗을 철저히 보호하셨습니다. 결국, 사울 자신이 라마 나욧으로 향합니다. 하지만 그 역시…

“하나님의 영이 그에게도 임하시니… 그의 옷을 벗고 사무엘 앞에서 예언을 하며 하루 밤낮을 벗은 몸으로 누웠더라” (사무엘상 19:22-24)

사울조차 하나님의 영에 사로잡혀 무력화되었습니다. 다윗은 이곳에서 하나님의 특별한 임재와 보호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곳을 떠납니다

다윗은 그런 하나님의 보호를 경험하고도 불안함을 견디지 못합니다. 결국 라마 나욧을 도망쳐 나옵니다.

“다윗이 라마 나욧에서 도망하여 요나단에게 이르되…” (사무엘상 20:1)

라마 나욧은 하나님의 사람, 선지자 사무엘이 있는 곳입니다. 다윗은 말하자면, 가장 신앙적이고 영적인 보호막을 떠난 것입니다. 대신 찾아간 이는 친구, 요나단이었습니다. 사울의 아들이자, 자신의 절친한 친구인 그를 통해 사울의 진심을 알고 싶었던 것이지요.



보이는 것에 의지하고 싶은 마음

이것이 바로 인간의 본성입니다.

하나님의 시간과 하나님의 방법을 기다리는 훈련—이것이야말로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숙제입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보다 보이는 사람, 보이는 방법이 더 현실적이고 확실해 보입니다. 

다윗도 그런 유혹을 이기지 못한 것입니다. 

요나단에게 가면 해답이 있을 것 같았고, 왕의 아들이니까 방법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겠죠.



다윗의 내면: 자기중심적 몰입

요나단에게 도착한 다윗의 말을 들어보십시오:

가 무엇을 하였으며, 죄악이 무엇이며, 네 아버지 앞에서 죄가 무엇이기에 생명을 찾느냐” (사무엘상 20:1)

짧은 한 구절에 무려 네 번이나 "내"가 반복됩니다. 다윗은 완전히 자기 문제에 몰두해 있습니다. 

영적인 위기일수록 사람은 자신의 고통과 억울함에만 몰입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시선, 타인의 시선은 아예 사라지고, "왜 나만"이라는 절규만 남습니다.



하나님의 훈련, 그러나 도망쳐 나온 사람

하나님은 다윗을 라마 나욧에 두고, 하나님의 시간과 방법을 기다리게 하려 하셨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걸 견디지 못하고 도망친 것입니다. 두려움, 불안, 위협이 그를 지배한 결과입니다.

“나와 죽음의 사이는 한 걸음뿐이니라” (사무엘상 20:3)

그 말 속에는 믿음 대신 두려움과 자기연민이 가득합니다.

이제 더 이상 골리앗 앞에서 담대히 서던 다윗은 보이지 않습니다.



들판의 시간, 누구나 겪는 인생의 여정

다윗은 결국 들판으로 나갑니다.

'들'은 단지 장소가 아니라, 

영적 훈련의 장소, 

자신의 능력이 깎이는 공간, 

하나님의 부르심이 다듬어지는 현장입니다.


모세 역시 왕궁을 떠난 후, 40년간 광야에서 말까지 더듬는 무기력한 사람으로 깎였습니다.

그 긴 시간 동안 하나님은 모세를 낮추시고 준비시키셨습니다.

다윗도 결국 블레셋 땅으로 도피했고, 미친 척을 해야만 할 만큼 절박한 상황을 맞습니다.



그러나 그 속에서 드러난 고백

그 절박함 속에서 다윗은 시편을 남깁니다.

“너희는 여호와의 선하심을 맛보아 알지어다. 그에게 피하는 자는 복되도다” (시편 34:8)

다윗은 철저한 실패와 도망, 두려움 속에서, 결국 가장 안전한 곳은 사람도, 권력도 아닌 하나님께 피하는 것임을 깨닫습니다.



하나님만이 답이다

우리 인생도 때때로 '라마 나욧'에 머물러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곳은 고요하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님의 보호와 임재가 있는 자리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고요함을 견디지 못하고 도망치곤 합니다. 사람을 찾고, 방법을 찾고, 보이는 것에 의지하려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런 우리의 본성을 아시고, 결국 다시 광야로 인도하십니다.



결국 하나님께 피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길입니다.

사람에게 답을 구하지 마십시오. 위로와 도움을 주는 사람은 있을 수 있으나, 문제의 근본 해결은 오직 하나님께 있습니다.

“여호와께 피하는 자는 복되도다.”

이것이 다윗의 실패 속에서 얻은 깨달음이자, 오늘 우리에게 주는 교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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