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서 6장, 여리고성 앞에서 선언된 복음의 나팔




여호수아서 6장: 여리고성 앞에서 선언된 복음의 나팔

여호수아 5장 하반절.

여호수아가 여리고 근처에 진입하던 중, 칼을 든 한 사람을 만납니다. 그때 여호수아는 이렇게 묻습니다.

“너는 우리를 위하느냐, 우리의 대적을 위하느냐?”

이 질문은 단순히 전술적인 질문이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의 영적 상태를 드러내는 상징적인 질문이었습니다.

"너, 우리 편이냐?"는 말 속에는 여전히 자기중심적이고, 이익 중심적인 사고가 남아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구세주이셨으나, 아직 그들의 삶의 '주'는 아니셨던 것입니다.


칼을 든 사람은 말합니다.

“아니라, 나는 여호와의 군대 대장으로 왔느니라.”

이는 “나는 너희의 편도, 적의 편도 아니다. 나는 대장이다!”라는 뜻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공동체를 대표하는 군대의 대장으로서, 이제 이 땅을 직접 통치하겠다는 선언을 하신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여호수아는 신을 벗고, 무릎을 꿇습니다. 

이는 “이제 내 권리를 포기하고 하나님의 주권에 순복합니다”라는 상징적인 행동이었습니다.



여리고성, 인간의 힘으로는 무너뜨릴 수 없는 벽

고고학적으로 밝혀진 여리고성은 사람이 무너뜨릴 수 없는 구조였습니다.

- 언덕 위에 위치한 이중 성벽

- 바깥벽 두께 : 약 6m, 안쪽 벽: 약 8m

- 성벽 사이에는 통로와 거주 흔적까지 존재

이스라엘 백성은 전쟁 훈련도 받지 않은 오합지졸이었고, 이 성을 무너뜨릴 방법은 전혀 없어 보였습니다.



하나님의 작전: 승리의 방식은 ‘순종’

하나님은 놀라운 작전을 명령하십니다.

“제사장 일곱은 나팔을 들고 언약궤 앞에서 나아가고, 백성은 여리고 성을 하루에 한 바퀴씩 엿새 동안 돌라.”

이 작전은 전쟁의 상식과는 전혀 맞지 않습니다.

전쟁이라면 군인을 내세우고, 적에게 자신을 숨기는 것이 유리할 텐데,

하나님은 제사장을 앞세우고, 나팔을 불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여기 사용된 나팔은 전쟁 나팔(히브리어 하쇼치라)이 아니라,

평화를 선언하는 나팔(히브리어 쇼파르)입니다.



나팔의 의미: 평화의 복음 선포

하나님이 이 땅에 선언하고자 한 것은 전쟁이 아닌 평화였습니다.

"이 땅에 하나님의 통치가 시작되었고,

어린 양의 죽음을 기초로 한 샬롬이 임한다!"

이 평화는 단순한 감정의 평안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을 기반으로 하는 궁극적인 복음의 평화입니다.

이는 복음을 들은 자 중 라합과 그 가족은 구원을 받았고,

순종하지 않은 여리고 성 사람들은 멸망당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왜 일곱 바퀴를 돌았는가?

이는 복음을 듣고 회개할 기회를 주는 시간이었습니다.

복음은 선언되었고, 그에 대한 응답은 각자의 몫이었습니다.



침묵의 명령: 말보다 강한 신앙의 태도

여호수아는 백성들에게 명령합니다.

“입을 열지 말라. 침묵하라.”

왜 침묵해야 했을까요?

인간의 말은 하나님의 뜻을 왜곡시킬 수 있습니다.

부정적인 말은 공동체 전체에 부정적인 누룩처럼 퍼질 위험이 있습니다.

침묵예수님께서도 억울한 십자가의 길을 갈 때 취하신 태도입니다.

침묵은 신앙의 가장 깊은 순종의 표현입니다.



복음의 나팔은 지금도 불리고 있다

신약의 사도 바울은 이렇게 말합니다.

“마지막 나팔 소리에 순식간에, 홀연히 다 변화되리니…” (고전 15:52)

이 여리고에서의 나팔은 단순한 옛 전쟁의 소리가 아닙니다.

예수님의 재림 때 울려 퍼질, 온 인류를 향한 복음의 완성을 예고한 나팔이었습니다.

요한계시록은 이것을 이렇게 선언합니다.

“일곱째 천사가 나팔을 불매... 세상 나라가 우리 주와 그리스도의 나라가 되어, 그가 세세토록 왕 노릇 하시리로다.” (계 11:15)


여리고성은 왜 무너졌는가?

세상에서 가장 견고한 여리고성이 무너진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하나님이 약속하셨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은 칼을 휘두르지 않았고, 작전도 세우지 않았습니다.

오직 순종으로 나아갔을 뿐입니다.


이번 한 주도 여러분 앞에 여리고성과 같은 견고한 문제들이 가로막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억하십시오.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이며,

그분이 약속하신 바는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순종으로 돌파하십시오. 침묵으로 믿음을 지키십시오.

여리고성은 무너집니다.

그 무너짐은 곧, 하나님의 복음이 땅에 이루어진다는 신호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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