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장묵상] 창세기 45장, 하나님의 섭리



창세기 45장, 하나님의 섭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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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은 형들을 시험했고, 그 시험을 통과한 인물이 바로 유다였습니다. 유다는 베냐민 대신 자신이 노예가 되겠노라며 대속적인 희생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형제들의 변화된 모습 앞에서 요셉은 더 이상 자신을 숨기지 못합니다.

“요셉이 시종하는 자들 앞에서 그 정을 억제하지 못하여…” (창 45:1)

사랑 앞에 무너진 요셉은 결국 정체를 밝힙니다.



정체를 밝히는 요셉

형들 앞에서 요셉은 외칩니다.

“나는 요셉이라! 내 아버지께서 아직 살아 계십니까?” (창 45:3)

형들은 충격과 두려움에 아무 말도 하지 못합니다. 자신들이 팔아넘긴 동생이 이집트의 총리가 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요셉은 오히려 형들을 위로합니다.

요셉은 형들을 책망하지 않고, 하나님의 섭리를 말합니다.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이다” (창 45:5)

요셉은 자신이 겪은 고난이 단지 형들의 악의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구원 계획의 일부였음을 고백합니다.


요셉은 이어 말합니다.

“하나님이 큰 구원으로 당신들의 생명을 보존하고… 나를 먼저 보내셨나이다” (창 45:7)

가장 비참하고 불행한 사건을 하나님의 사건으로 바꾸는 것, 이것이 바로 믿음입니다.

고통이 축복이 되고, 실패가 구원의 문이 되는 것. 이것이 요셉의 해석이자, 오늘 우리가 붙잡아야 할 진리입니다.



하나님의 섭리는 지나고 나서야 보입니다

하나님의 섭리는 미리 알 수 없습니다. 노아의 방주처럼, 산 위에 방주를 짓는 일은 이해되지 않았지만, 홍수가 났을 때 비로소 하나님의 뜻이 드러났습니다.

우리 삶의 고난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나고 나서야, 그것이 필요한 고난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하나님의 섭리를 알지 못할 때 필요한 것은 믿음과 순종입니다.

때가 되면 우리는 그 모든 비밀을 깨닫게 됩니다.

결국 모든 것은 하나님의 구원을 위한 길입니다.


요셉은 자신의 높은 지위가 형들을 향한 복수의 수단이 아닌, 구원의 수단임을 보여줍니다.

“아버지와 가족을 고센 땅에 머물게 하소서… 부족함이 없도록 하겠나이다” (창 45:9-11)

요셉은 자신을 통해 온 가족을 살리려는 하나님의 뜻을 실행합니다.



고난 속의 구원

7년의 흉년은 요한계시록의 7년 대환란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러나 그 환란 속에서도 하나님은 성도를 지키십니다.

요셉이 가족을 보호했듯, 하나님은 자신의 백성을 반드시 보호하십니다.


하나님은 고난을 통해 우리의 가정과 민족까지도 회복시키십니다.

요셉의 이야기는 한 가정의 회복에서 시작해, 하나님의 구속사 전체를 드러냅니다.



회개와 화해의 말

마지막으로 요셉은 형들과 입맞추며 함께 울었습니다.

“형들이 그제서야 요셉과 말하니라” (창 45:15)

말문이 막혔던 형들은 마침내 입을 엽니다.

그 말은 아마도 회개, 화해, 감사, 사랑의 말이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섭리를 깨달은 자의 입에는 그런 말들만 흐릅니다.



극적인 화해, 부둥켜안고 우는 형제들


요셉과 형들은 마침내 눈물의 재회를 하게 됩니다. 서로를 부둥켜안고 우는 이 장면은, 그동안의 아픔과 갈등, 죄책감이 녹아내리는 순간이었습니다.

이 감동적인 화해의 소식은 애굽 왕 바로의 궁전까지 전해졌고, 바로와 신하들도 이 만남을 기뻐했습니다.


바로는 요셉의 가족을 애굽으로 초청합니다. 그들에게 애굽의 좋은 땅을 주고, 나라의 기름진 것을 먹게 하겠다고 약속합니다.

“너희 아버지와 너희 가족을 이끌고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에게 애굽의 좋은 땅을 주리니 너희가 나라의 기름진 것을 먹으리라” (창 45:18)

또한 바로는 수레와 선물을 보내어, 그들을 정중히 모셔오게 합니다. 이는 마치 대통령 전용기를 보내는 것과 같은 파격적인 대우입니다.



요셉의 당부: “길에서 다투지 말라”

형들은 아버지 야곱을 설득하기 위해 가나안으로 돌아갑니다. 이때 요셉은 형들에게 한 가지 당부를 합니다.

“당신들은 길에서 다투지 말라” (창 45:24)

과거를 되새기며 서로 책임을 묻고, 변명하거나 원망하다가 다시 상처받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요셉의 배려입니다. 이제는 과거의 죄책감에서 벗어나 용서의 은혜 안에 머물러야 할 때입니다.



야곱에게 전해진 놀라운 소식

형들은 요셉이 살아 있으며, 애굽의 총리가 되었다는 놀라운 소식을 전합니다. 야곱은 처음에는 믿지 못하고 어리둥절해합니다.

그러나 요셉이 보낸 수레와 선물을 보고, 요셉의 말들을 듣고 나서야 비로소 믿게 됩니다.

“요셉이 자기를 태우려고 보낸 수레를 보고서야 기운이 소생한지라” (창 45:27)


늙고 지친 야곱의 삶은 기근과 상실로 가득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하나님이 약속하신 기적 같은 회복이 그의 삶에 일어납니다.

벧엘에서 받았던 약속(창 28:14), 곧 자손이 땅의 티끌같이 번성할 것이란 말씀이 이제 실현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절대 약속을 잊지 않으시며, 반드시 지키십니다.


야곱이 아들을 잃은 슬픔, 죄책감, 하나님에 대한 원망까지 모두 안고 살아왔지만, 결국 그는 하나님의 경륜을 깨닫게 됩니다.

“이스라엘이 이르되, 족하도다. 내 아들 요셉이 지금까지 살아 있으니 내가 죽기 전에 가서 그를 보리라” (창 45:28)

‘야곱’이라는 이름 대신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이 쓰인 것은 그가 믿음의 사람으로 다시 세워졌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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