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44장, 종들의 죄악을 찾아내셨으니

모든 일이 잘 끝난 줄 알았지만…
요셉의 형제들은 애굽에서 곡식을 받고 무사히 고향으로 돌아가던 중이었습니다. 인질로 남아있던 시므온도 함께 돌아가게 되었고, 무엇보다도 막내 베냐민에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모든 일이 잘 해결된 듯 보였습니다.
그러나 얼마 가지 않아 요셉의 청지기가 그들을 추격해 와 말했습니다.
“너희가 어찌하여 선을 악으로 갚느냐?”
형제들 중 누군가가 요셉이 사용하는 은잔을 훔쳤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요셉이 미리 계획한 일이었습니다.(창 44:1-2)
형제들은 결백을 주장하며 말합니다.
“누구에게서든 잔이 발견되면 그는 죽고, 나머지 우리는 모두 종이 되겠다”(창 44:9)
하지만 은잔은 제일 마지막으로 확인된 베냐민의 자루에서 발견됩니다. 형제들은 옷을 찢으며 충격에 빠졌고, 다시 애굽으로 되돌아가야만 했습니다.
유다의 놀라운 고백
형제들은 다시 요셉 앞에 엎드렸습니다. 요셉이 그들을 꾸짖자, 유다가 대표로 나서 말합니다.
이 고백은 은잔을 훔쳤다는 시인의 말이 아닙니다. 유다는 오래전 동생 요셉을 판 죄에 대한 하나님의 보응임을 인정한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후회가 아닌, 죄에 대한 자백과 통회였습니다.“하나님이 종들의 죄악을 찾아내셨으니...”(창 44:16)
요셉은 잔을 훔친 자만 종이 되고, 나머지는 돌아가라 했지만, 유다는 다시 간청합니다.
“아이 대신 내가 주의 종이 되겠습니다. 아이는 형제들과 함께 돌아가게 해 주십시오”(창 44:33)
과거 요셉을 팔아넘긴 유다가, 이제는 동생 베냐민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겠다고 말한 것입니다.
그의 말에는 아버지 야곱을 향한 깊은 이해와 사랑이 담겨 있었고, 무엇보다 진심에서 우러난 회개의 열매가 드러났습니다.
하나님의 손길과 회개의 길
이 모든 비극은 사실 야곱의 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온전히 신뢰하지 못하고, 아버지를 속이며 형을 속였던 그의 행동은 가정 전체에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야곱은 평생 말할 수 없는 슬픔 속에 살아야 했고,
요셉은 애굽에서 억울하게 감옥살이를 했으며,
형제들은 죄책감과 하나님을 떠난 삶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에게 필요한 참된 회개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의 죄를 반드시 찾아내십니다.
하지만 그 목적은 망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회개케 하여 살리시기 위함입니다.
유다의 모습은 그 회개의 본보기입니다.
진정한 회개는 변화된 행동과 희생, 그리고 다른 사람을 위한 헌신으로 드러납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백성이 드러내야 할 열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