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장묵상] 창세기 42장, 형들과의 재회



창세기 42장, 요셉과 형들의 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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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땅에 흉년이 들었고, 가나안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야곱은 애굽에 곡식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아들들을 애굽으로 보냅니다. 그러나 막내 베냐민은 보내지 않았습니다. 그마저 잃을까 두려워했기 때문입니다(4절).

당시 상황은 생존을 위해 애굽으로 갈 수밖에 없는 현실이었습니다. 시편 105편 16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가 또 그 땅에 기근이 들게 하사 그들이 의지하고 있는 양식을 다 끊으셨도다.”

즉, 하나님께서는 이 기근을 통해 어떤 계획을 진행하고 계셨습니다. 그것은 바로 한 사람 요셉을 통해 야곱의 가족을 살리고, 하나의 민족을 이루기 위한 섭리였습니다.



2. 형들과 요셉의 만남


애굽에 도착한 형들은 애굽의 총리 앞에 엎드려 절했습니다. 그 총리는 바로 요셉이었습니다.

요셉은 형들을 알아보았지만, 형들은 요셉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이 장면은 요셉이 어린 시절 꾼 꿈이 성취되는 순간이었습니다(9절).

요셉은 정체를 숨기고 형들의 진심과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그들을 첩자로 몰았습니다. 궁지에 몰린 형들은 가족 이야기를 꺼내며, 아버지와 막내 동생이 살아 있음을 말합니다.

요셉은 그들 중 한 사람이 막내를 데려오면 믿겠다고 조건을 걸고, 형제들을 3일 동안 옥에 가두었다가 풀어주며 말합니다:

“나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이다.” (18절)

이 말은 형들에게 잊고 있었던 하나님에 대한 인식을 되살리는 계기가 되었고,

결국 그들은 자신들이 요셉에게 저지른 죄를 떠올리며, 그 죄에 대한 대가를 받고 있다고 고백합니다.

르우벤은 말합니다:

“우리가 아우의 피 값을 치르고 있다.” (21-22절)



죄책감과 두려움, 그리고 야곱의 반응

요셉은 통역을 세워 형들과 말했기에, 형들은 요셉이 히브리어를 알아듣는 줄 몰랐습니다.

그들의 회개 어린 대화를 듣던 요셉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몰래 나가 울었습니다(24절).

요셉은 시므온을 인질로 남기고, 나머지 형제들에게 곡식을 주어 돌려보냅니다. 그런데 돌아오는 길, 그들 중 하나의 자루에 곡값으로 낸 돈이 그대로 들어 있었습니다.

모두가 이를 보고 두려워 떨었습니다(28절). 집에 돌아온 형들은 야곱에게 모든 사실을 말합니다.

– 자신들이 첩자로 몰렸고(30절)

– 시므온은 붙잡혀 있으며(33절)

– 막내를 데려오라고 했다는 사실(34절)을 전합니다.

짐을 풀어보니 모든 자루에 돈이 그대로 들어 있었습니다.

야곱은 크게 두려워하며 말합니다:

“요셉을 잃었고 시므온도 잃었다. 이제 베냐민도 빼앗아 가겠다는 것이냐?” (36절, 표준새번역)


야곱은 형들이 시므온을 팔아서 곡식을 얻어온 것으로 의심합니다.

이에 르우벤은 자신의 두 아들의 목숨을 걸고 베냐민을 지키겠다고 하지만,

야곱은 단호하게 베냐민만큼은 절대 보낼 수 없다고 말하며 이 장은 끝을 맺습니다.



하나님의 섭리와 회개를 향한 기회

① 하나님은 뜻하신 바를 섭리로 이루시는 분이십니다.

요셉의 꿈은 단순한 개인의 꿈이 아닌, 하나님의 언약을 이루는 통로였습니다.

“네 자손이 이방에서 객이 되어 그들을 섬기겠고, 그들은 사백 년 동안 네 자손을 괴롭히리니” (창 15:13)


② 하나님은 죄를 섭리의 도구로 사용하시지만, 죄에 대한 책임은 반드시 묻습니다.

형들은 자신들의 죄가 결국 하나님의 뜻을 이룬 것이라 말할 수 없습니다.

그 말은 요셉만이 할 수 있는 말입니다. 형들이 해야 할 일은 오직 ‘회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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