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38장, 유다의 독립과 신앙 공동체의 이탈
1절 말씀에서 유다는 형제들에게서 떠나 아둘람 사람 히라와 가까이 지냅니다. 이는 그가 독립하여 살기로 한 결정을 나타냅니다. 아마도 요셉 사건 이후의 양심의 가책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요셉의 생명을 살리려 했던 유다는, 이후 형제들과의 관계에서 괴로움을 느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신앙 공동체를 떠난 유다의 선택은 큰 실수였습니다. 교회 안에 불의가 있다 하더라도, 우리는 공동체 안에서 신앙을 유지해 나가야 합니다. 공동체를 떠나면, 유다처럼 믿음과 도덕에서 큰 위기를 맞이할 수 있습니다.
이방 여인과의 결혼, 결정적인 실수
유다는 가나안 사람 수아의 딸과 결혼합니다(2~5절). 이는 신앙 공동체를 떠난 두 번째 실수로, 아브라함이 가나안 여인을 며느리로 삼지 않으려 했던 이유와 대조됩니다. 이방 아내는 유다를 하나님의 말씀과 멀어지게 했고, 결국 세상적 가치관 속에 살아가게 했습니다.
이 결혼은 유다 가문에 저주와 고통을 불러옵니다. 유다의 자녀들, 특히 장자 엘은 악하게 자라 여호와께서 그를 죽이시는 결과로 이어집니다(7절).
하나님 앞에 악한 아들들과 다말의 수난
형이 죽으면 동생이 형수를 맞아 대를 잇는 당시의 전통에 따라, 유다는 둘째 아들 오난을 다말에게 보냅니다. 하지만 오난은 고의로 아이를 낳지 않으려 하다가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죽습니다(9~10절). 결국 다말은 홀로 남게 됩니다.
유다는 셋째 아들 셀라가 장성하면 혼인시키겠다고 약속하지만, 실제로는 며느리를 멀리 친정으로 돌려보냅니다. 유다는 셀라마저 잃을까 염려한 것이었습니다(11절).
다말의 결단과 지혜로운 행위

시간이 지나도 셀라와의 혼인이 이루어지지 않자, 다말은 시아버지 유다가 양털을 깎으러 딤나로 올라간다는 소식을 듣고 계획을 세웁니다(13~14절). 며느리로서 가문의 대를 잇고자 하는 그녀의 결단은 당시의 관습 안에서 매우 강한 책임감으로 해석됩니다.
그녀는 창녀로 변장하여 유다와 관계를 맺고 임신하게 됩니다. 유다는 그녀가 며느리인 줄 알지 못했습니다(15~18절).
유다의 위선과 회개
세 달 후, 다말이 임신했다는 소식을 들은 유다는 그녀를 끌어내어 불사르라 명합니다(24절). 이는 자신의 죄는 감추고 타인의 죄에 분노하는 전형적인 인간의 위선입니다.
그러나 다말이 유다에게서 받은 도장과 끈, 지팡이를 증거로 내밀자 유다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합니다. “그는 나보다 옳도다”라고 고백하며 다말을 다시는 가까이하지 않습니다(26절).
구속사 안의 다말과 베레스의 의미
다말은 유다의 쌍둥이 아들, 베레스와 세라를 낳습니다. 이 이야기의 핵심은 단순한 불륜의 기록이 아닙니다. 유다와 다말의 사건은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와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마태복음 1장에는 예수님의 족보에 등장하는 여성 5인 중 다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는 인간의 죄와 실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는 끊어지지 않으며, 은혜로 이어진다는 놀라운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유다 vs. 요셉: 대조적 인물, 하나님의 계획
이 이야기는 요셉과 유다의 삶을 의도적으로 대조합니다. 유다는 언약의 자손이면서도 유혹에 빠져 범죄했지만, 요셉은 이방 땅에서 유혹을 이기고 신실함을 지킨 인물입니다. 구약에서 북이스라엘은 요셉의 자손을 중심으로, 남유다는 유다의 후손을 중심으로 형성됩니다.
놀라운 점은 구속사의 계보가 믿음의 요셉이 아닌, 실수 많고 인간적인 유다를 통해 이어졌다는 것입니다. 이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와 선택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