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37장, 꿈 꾸는 자가 오는도다
형들의 미움을 사게 된 꿈

요셉은 형들이 자신을 미워한다는 사실을 알고도, 자신이 꾼 꿈을 이야기합니다.
“요셉이 꿈을 꾸고 자기 형들에게 말하매 그들이 그를 더욱 미워하였더라” (창 37:5)
그 꿈은 밭에서 곡식 단을 묶는데, 형들의 단들이 요셉의 단에 절하는 내용이었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꿈을 하나님께서 주시는 예언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요셉은 거리낌 없이 이를 전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형들은 이를 교만한 행동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멈추지 않는 요셉의 두 번째 꿈
요셉은 또다시 꿈을 꿉니다. 이번엔 ‘해와 달과 열한 별’이 자신에게 절하는 꿈이었습니다.
이 꿈을 형들뿐 아니라 아버지 야곱에게까지 이야기합니다.
“그가 그의 꿈을 아버지와 형들에게 말하매 아버지가 그를 꾸짖고…” (창 37:10)
심지어 요셉을 사랑하던 야곱조차 그를 꾸짖었지만, 그 꿈을 마음속에 간직합니다.
“그의 형들은 시기하되 그의 아버지는 그 말을 간직해 두었더라” (창 37:11)
요셉의 운명이 바뀌는 시작
그 후 요셉은 아버지 야곱의 명을 받고, 형들을 찾으러 세겜 땅으로 가게 됩니다.
그 거리는 무려 5일 길이 되는 먼 여정이었습니다. 이때부터 요셉의 삶은 급격히 변화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꿈은 말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다
요셉은 단순히 철없고 천진난만해서 꿈 이야기를 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주신 꿈은 마음속에 담아둘 수 없는 열정을 동반합니다.
예레미야도 그랬습니다. 민족의 멸망이라는 불편한 예언을 전해야 했고, 말하지 않으려 했지만 속이 불붙는 것 같아 견딜 수 없었다고 고백합니다.
“내가 다시는 여호와를 선포하지 아니하겠다 하여도 내 마음이 불붙는 것 같아서 견딜 수 없었다.” (참조: 렘 20:9)
이처럼 하나님이 주신 꿈은 말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것입니다.
성도에게 주신 하나님의 비전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은 우리는 하나님이 주시는 꿈을 갖게 됩니다.
그것은 소위 ‘비전’이라 불리는 것입니다.
그 꿈은 우리가 만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 안에 주신 것입니다.
이러한 꿈을 말한다고 해서 환영받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비웃음을 당하거나 미움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주신 꿈은 침묵할 수 없는 불꽃과도 같습니다.
믿음의 사람은 꿈꾸는 사람입니다
믿음의 사람은 반드시 하나님이 주신 꿈을 꾸게 됩니다.
그리고 그 꿈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만이 세상을 변화시킵니다.
오늘 나는 어떤 꿈을 꾸고 있습니까?
내가 만든 꿈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꿈은 무엇입니까?
요셉, 심부름길에서 위기에 빠지다
요셉은 아버지 야곱의 심부름을 받아 헤브론에서 세겜, 그리고 도단까지 형들을 찾아 먼 길을 떠납니다.
무려 5일 길의 여정이었습니다. 성실히 명령을 수행했지만,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형들의 음모와 배신이었습니다.
멀리서 요셉을 본 형들은 그가 입고 있는 채색옷을 보고 곧바로 알아챕니다. 그리고 “꿈꾸는 자가 온다”며 이렇게 말합니다:
“자, 그를 죽여 한 구덩이에 던지고... 그의 꿈이 어떻게 되는지를 우리가 볼 것이니라.” (창 37:20)
미움과 시기의 파괴력
형들은 요셉을 죽이자는 잔인한 범행을 모의했습니다.
이들은 요셉의 꿈을 믿기보다는 교만으로 간주했고, 그에 대한 미움과 시기를 억제하지 못했습니다.
이처럼 시기와 미움을 다스리지 못하면 누구든지 악한 짐승처럼 변할 수 있습니다.
가인은 아벨을 시기하다가 동생을 죽였습니다.
사울 왕은 다윗을 시기하여 끝내 비참한 결말을 맞이했습니다.
시기와 미움은 공동체를 분열시키고, 관계를 무너뜨리며, 결국은 자기 자신까지도 망가뜨리는 죄의 뿌리입니다.
“형제를 미워하는 자마다 살인하는 자니라.” (요일 3:15)
하나님의 마음으로 상대를 바라보라
우리도 요셉의 형들처럼 쉽게 시기하고 미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내가 미워하는 그 사람도 사랑하십니다.
예수님은 그 사람을 위해서도 모든 것을 내어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미움이 올라올 때마다 하나님께 마음을 다스려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구덩이에 던지고 음식을 먹는 형들

맏형 르우벤은 요셉을 죽이지 말고 구덩이에 던지자고 제안합니다.
그래서 형들은 요셉의 채색옷을 벗기고 물 없는 구덩이에 그를 던져 놓습니다.
“그를 구덩이에 던졌는데 그 속에 물이 없었더라.” (창 37:24)
요셉은 구덩이에서 울며 형들에게 애원했지만, 형들은 오히려 음식을 먹으며 외면합니다.
나중에 그들은 이 일을 기억하며 이렇게 고백합니다.
“그가 우리에게 애걸할 때에 그 마음의 괴로움을 보고도 듣지 아니하였으므로 이 괴로움이 우리에게 임하도다.” (창 42:21)
요셉의 울음은 무시되었지만, 그 상처는 훗날 형들에게 깊은 죄책감으로 남게 됩니다.
유다의 제안과 요셉의 판매
마침 애굽으로 가는 상인들이 지나가자, 유다는 요셉을 죽이는 대신 이스마엘 상인에게 팔자고 제안합니다.
“그는 우리의 동생이요 우리의 혈육이니라 하매 그의 형제들이 청종하였더라.” (창 37:27)
결국 요셉은 은 20에 팔려 애굽으로 내려가게 됩니다.
형들은 요셉의 채색옷에 염소 피를 묻혀 아버지 야곱에게 보냅니다.
야곱은 그 옷을 보고 “악한 짐승이 잡아먹었다”며 통곡합니다.
그 슬픔은 어떤 위로로도 회복되지 못했습니다.
야곱이 속였던 방식으로, 다시 속임을 당하다
야곱이 과거에 아버지 이삭을 속였던 일을 기억해봅시다.
그는 염소 가죽으로 자신을 꾸며 장자의 축복을 가로챘습니다.
이제는 아들들에게 염소 피 묻은 옷으로 똑같이 속임을 당합니다.
자신이 심은 것을 그대로 거두는 야곱의 모습은 우리에게 경고가 됩니다.
요셉은 아버지의 명령을 따라 충성했지만, 돌아온 것은 노예로 팔림이라는 비극이었습니다.
형들은 “그의 꿈이 어떻게 되는지 보자”며 조롱했지만, 하나님의 계획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만약 요셉의 꿈이 인간의 소망이었다면, 이 상황에서 꿈은 끝났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꿈은 하나님이 주신 비전이었고, 반드시 이루어질 약속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