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장묵상] 창세기 36장, 에돔의 족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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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36장은 에서, 곧 에돔의 족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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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36장은 에서, 곧 에돔의 족보를 소개합니다(1절). 

에서에게서 난 자손이 에돔 족속이며, 성경이 이 족보를 기록한 것은 단순한 혈통 정보 제공이 목적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이루시는 언약의 흐름과 대조적인 인생의 방향을 보여주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이스마엘과 에서: 육적 장자, 영적 장자는 아님

에서는 그의 큰아버지 이스마엘과 많은 공통점을 가집니다:

둘 다 육적으로는 장자였지만, 영적인 장자권은 아우에게 넘어갔습니다.

이스마엘은 하나님의 약속을 희롱했고(창 21:9), 에서는 그것을 하찮게 여겼습니다(창 25:34).

이들은 이방 여인들과 통혼했고, 결국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에서도 떠났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이 거주한 땅에서 번성하고 물질적 복을 누렸다는 점은 공통된 긍정적 요소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였습니다. 이들의 족보는 성경에 한 번 언급된 후, 더 이상 등장하지 않습니다.

이는 성경의 관심이 “하나님의 언약이 어떻게 성취되는가”라는 구속사적 관점에 있기 때문입니다.



에서의 선택: 가나안이 아닌 세일 산

에서는 가나안 땅을 떠났습니다(창 36:6). 표면적으로는 "재산이 많아 함께 살 수 없었기 때문"이라지만, 이것은 에서의 시각일 뿐입니다. 실제로 가나안 땅은 충분히 넓었고(창 34:21), 그가 원한다면 머물 수 있었습니다.

야곱은 가나안에 남았고(창 37:1), 이는 성경이 두 족보를 대조하며 하나님께 속한 자와 속하지 않은 자의 선택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믿음이 없는 자에게 하나님의 약속은 부담스럽고 무가치합니다. 에서는 그러한 자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가나안 여인들과 결혼했고, 자발적으로 약속의 땅을 떠난 것입니다.



에돔의 번성, 그러나 일시적인 영광

에서는 세일 산에 정착하여 호리 족속을 제압하고 나라를 세웠습니다(창 36:8). 그는 많은 자손을 얻었고, 이후 에돔 족속은 강한 국가로 성장하여 이스라엘보다 먼저 왕정체제를 갖추게 됩니다(31-39절).

반면, 야곱은 여전히 고난과 연단의 길을 걸었고, 광야를 방황하는 이스라엘의 조상이 됩니다.


에돔은 이후 이스라엘을 방해하고 괴롭히는 존재로 등장합니다

민수기 20장에서 광야를 걷는 이스라엘을 막았고,

에서의 손자 아말렉은 대대로 이스라엘을 공격했으며,

헤롯은 예수님을 죽이려 했습니다. 그는 에돔(이두매) 사람입니다.



에서의 족보를 소개하는 이유


성경이 야곱의 족보에 앞서 에서의 족보를 소개하는 이유는 에서가 얼마나 대단했는가를 보여주기 위함이 아닙니다.

오히려 하나님께서 그에게조차도 약속의 그림자를 성취해주셨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두 국민이 네 태중에 있구나”라는 말씀처럼(창 25:23), 하나님은 이미 에서와 야곱, 두 민족의 운명을 계획하고 계셨습니다.

하지만 에돔의 번영은 찬란해 보였지만 일시적이었습니다.



믿음의 눈으로 바라볼 것

사람의 눈에는 에서가 더 성공적으로 보였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믿음의 눈으로 보면, 하나님께서 야곱과 그의 후손을 어떻게 이끄시는지가 본질입니다.

약속의 성취가 느리다고 실망하지 말아야 합니다.

악인의 형통이나, 현실의 괴로움에 마음을 빼앗기지 말아야 합니다.

고난 중에도 하나님은 신실하게 언약을 성취해 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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