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장묵상] 창세기 31장, 라반의 의심과 라헬의 은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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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31장, 라반의 의심과 라헬의 은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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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반은 야곱이 자신의 드라빔(가정 수호신)을 훔쳤다고 의심했습니다. 이에 야곱은 결백을 주장하며, "훔친 자는 살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합니다. 라반은 온 장막을 샅샅이 뒤졌지만, 결국 찾지 못합니다. 사실 드라빔은 라헬이 월경 중이라 핑계를 대며 깔고 앉아 있던 낙타 안장 아래 숨겨져 있었던 것입니다.

이는 라반이 섬기는 신이 아무런 능력도 없고 무력하다는 것을 드러냅니다. 반면, 야곱이 섬기는 여호와 하나님은 전혀 다른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과 맺은 언약에 신실하시며, 그들을 지키시고 복 주시는 분이십니다.



야곱의 분노와 항변


자신을 의심한 라반에게 야곱은 격분하여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합니다. 그는 20년 동안 외삼촌의 집에서 성실히 일했습니다:

가축을 유산시키거나, 외삼촌의 양 한 마리를 잡아먹은 적도 없었습니다.

들짐승에게 찢긴 짐승도 자신이 보충했고, 도난 시에는 자신이 배상했습니다.

낮에는 더위에, 밤에는 추위에 시달리며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일했지만, 품삯은 열 번이나 가로채였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만일 하나님이 나와 함께하지 않으셨다면, 나는 빈손으로 돌아갔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나의 고생과 수고를 보시고, 어젯밤 외삼촌을 책망하셨습니다." (창세기 31:42)



진정한 도둑은 누구인가

결국 훔친 이는 야곱이 아니라 라헬이었고, 더 나아가 진정한 ‘도둑’은 오히려 야곱의 수고를 가로챈 라반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상황을 하나님께서 보셨고, 야곱을 지켜 주셨습니다.



언약의 제안과 돌기둥의 세움

야곱의 강력한 항변을 들은 라반은 야곱에게 언약을 맺자고 제안합니다. 이는 여호와께서 야곱과 함께 하심을 인정하는 행위였습니다. (참고: 창 21:22, 26:28)

야곱은 돌을 가져와 기둥을 세웠고, 사람들은 돌무더기를 쌓아 언약의 증표로 삼았습니다. 이후 야곱은 산에서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루신 약속

야곱이 가족과 함께 무사히 라반을 떠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인도하심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약속하셨습니다.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창 28:15)

그리고 그 말씀 그대로 이루셨습니다. 이는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하신 언약을 하나님께서 여전히 기억하시고 실행하신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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