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장묵상] 창세기 32장, 브니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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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32장, 브니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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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를 향한 두려움, 그러나 함께하시는 하나님

야곱은 라반을 떠났지만, 더 큰 문제인 형 에서를 마주해야 했습니다. 그의 마음은 두려움으로 가득했습니다. 그러나 실상 하나님은 이미 야곱을 보호하고 계셨습니다. 하나님은 그의 눈에 군대를 보여주셨고, 야곱은 그것을 ‘하나님의 군대’라 부르며 그곳 이름을 마하나임(두 군대)이라 지었습니다(창 32:1-2).

이는 야곱이 하나님의 함께 하심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 사건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을 보호하시기 위해 친히 군대를 보내셨음을 보여준 것입니다.



“에서가 400인을 거느리고 온다!”

그러나 형의 마음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종들을 보냈던 야곱은 충격적인 소식을 듣습니다.

“에서가 400인을 거느리고 주인에게로 오고 있습니다!”

야곱은 극도의 두려움에 휩싸여 만일을 대비해 가족과 소유를 두 떼로 나눕니다(창 32:7-8). 두려움이 가시지 않은 그는 하나님 앞에 엎드려 기도합니다.



야곱의 간절한 기도

야곱은 하나님께 아래와 같이 간절히 기도합니다(창 32:9-12):

지금까지 자기를 인도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감격합니다.

지팡이 하나로 시작했으나 큰 부자가 된 자신을 돌아보며 감당할 수 없는 은혜라고 고백합니다.

형 에서의 손에서 자신과 가족을 건져 달라고 구체적으로 간구합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며 기도합니다.



사죄의 ‘예물’과 야곱의 적극적인 태도

야곱은 형의 감정을 풀기 위해 풍성한 선물을 준비합니다. 성경은 그것을 단순한 ‘선물’이 아닌 ‘예물’이라 표현하며, 은혜와 속죄의 의미를 담은 제의적 용어로 설명합니다(창 32:13).

그는 진심으로 사죄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여질 만한 예물’이 되기를 바랐고, 형의 마음을 풀기 위한 최선을 다했습니다.

하지만 그 마음 속 깊은 곳에는 여전히 불안과 두려움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홀로 남은 야곱, 그리고 씨름



모든 가족과 소유를 강 건너로 보낸 야곱은 홀로 남았습니다.

바로 그때, 한 사람이 나타나 야곱을 공격합니다.

야곱은 그와 날이 새도록 씨름했고, 결국 그 사람은 야곱의 환도뼈(허벅지 관절)를 쳐서 탈골시킵니다.

이제 야곱은 더 이상 자신의 힘과 능력으로 버틸 수 없게 되었습니다.



과거의 그림자와 진짜 문제

야곱은 형 에서를 속이고 도망쳤으며, 이후 20년 동안 라반에게 속임을 당했습니다.

그동안 자신이 형에게 저지른 일들이 떠오르고, 형의 마음이 조금은 이해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더 근본적인 문제는 하나님과의 관계였습니다.

여전히 그는 하나님의 약속을 온전히 믿지 못하고 있었고, 참된 회개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에서와의 관계 회복이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진짜 문제는 하나님과의 씨름이었습니다.



진정한 만남, 진정한 변화

이 씨름은 단순한 싸움이 아닌, 야곱이 하나님을 만나고 자신을 만난 사건이었습니다.

환도뼈가 부러진 자신을 보며 그는 자신이 얼마나 연약하고 무력한 존재인지 깨달았습니다.

그제야 그는 진정한 복을 구하며 울며 매달립니다(호세아 12:3-4).

그리고 하나님은 그의 이름을 ‘야곱(속이는 자)’에서 ‘이스라엘(하나님과 겨루어 이긴 자)’로 바꾸어 주십니다.

이 이름은 그가 본성을 내려놓고 항복했다는 의미였으며, 이제 약속의 땅에 들어가는 모든 여정을 하나님께서 친히 책임지시겠다는 선언이었습니다.


야곱은 그곳 이름을 브니엘(하나님의 얼굴)이라 부릅니다.

“내가 하나님을 대면하고도 살아남았다!”

비록 다리는 절었지만, 마음에는 더 이상 에서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고,

그 대신 평안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이 넘쳐났습니다(창 3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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