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30장, 창세기 30장, 인간의 방법으로

레아는 자신의 출산이 멈춘 이후에도 자녀를 더 낳기를 원하며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기도를 들으시고, 레아에게 다시 자녀를 주셨습니다. 그녀는 두 아들과 딸 하나를 연이어 낳게 되었습니다.
이 장면에서 중요한 점은 합환채는 라헬이 먹었지 레아가 먹은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결국, 생명의 주권은 사람의 노력이나 약초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성경은 말해 줍니다. “하나님이 레아의 소원을 들으셨으므로”라는 말씀은 그 진리를 더욱 명확히 드러냅니다.
레아와 라헬, 자녀 수의 차이
레아는 여섯 명의 아들과 한 명의 딸을 낳았습니다. 또한, 자신의 여종을 통해 두 명의 아들을 얻어 양자로 삼았습니다. 반면, 라헬은 오랜 시간 동안 단 한 명의 자녀도 낳지 못했으며, 여종을 통해 얻은 두 아들이 전부였습니다.
라헬은 심지어 합환채까지 사용해 보았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었습니다. 그녀의 모든 인간적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라헬의 깨달음, 오직 하나님

라헬은 결국 깨닫습니다. 자녀를 얻는 일은 여종이나 약초, 인간적인 어떤 수단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직접 태를 여셔야 가능하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라헬은 이 단순하지만 중요한 진리를 깨닫기까지 오랜 시간을 돌아야 했습니다. 왜 그렇게 시간이 오래 걸렸을까요? 그것은 그녀가 자기 자신을 너무나 믿었기 때문입니다.
라헬의 조건과 한계
라헬은 겉으로 보기엔 모든 조건이 좋았습니다. 언니 레아보다 아름다웠고, 남편 야곱의 사랑도 독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런 조건들이 라헬로 하여금 하나님만을 의지하지 못하게 하는 장애물이 되었던 것입니다.
라헬은 자신만을 믿으며 살아갔고, 그렇게 오랜 세월 고통을 겪은 후에야 비로소 하나님만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개입, 라헬의 회복
창세기 30장 22~23절에 보면, 하나님께서 마침내 라헬을 생각하셨고, 그녀의 태를 여셔서 아들을 낳게 하셨습니다. 라헬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하나님이 내 부끄러움을 씻으셨도다.”
그녀는 자신의 수치와 고통이 하나님의 은혜로 씻겨졌음을 고백합니다.
하나님은 언제 역사하시는가?
하나님의 능력이 우리 삶에 임하는 때는 언제일까요?
그것은 우리가 자신감에 차서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할 때가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가 실패하고, 낙심하여 어깨에 힘이 빠져 있을 때입니다. 내 자신에게 철저히 실망하고, 나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절감할 때, 그 순간부터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 일하시기 시작하십니다.
14년의 노동, 그러나 무임금
야곱은 사랑하는 라헬을 아내로 얻기 위해 무려 14년 동안 라반을 위해 일했지만, 임금 한 푼 받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그 시간 동안 얻은 처자식조차 자신의 소유로 온전히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창세기 30장 26절에 야곱은 “처자를 내게 주시어 나로 가게 하소서”라고 간청합니다. 이는 처자식마저 라반의 소유처럼 여겨졌음을 보여줍니다.
라반의 제안과 야곱의 반응
라반은 야곱이 머무는 동안 집이 크게 번성한 것을 알았기에, 야곱을 붙잡기 위해 또다시 제안을 합니다(30:27).
야곱 역시 자신으로 인해 라반의 집이 복을 받았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내 발이 이르는 곳마다 여호와께서 외삼촌에게 복을 주셨나이다”(30:30)
야곱은 그동안 최선을 다해 일했고, 그 수고가 헛되지 않았던 이유는 하나님께서 복을 주셨기 때문이었습니다.
왜 하나님은 라반의 집에 복을 주셨나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주신 언약 때문입니다.
창세기 12장 2절: “너는 복이 될지라”
이 약속은 야곱에게도 유효하며, 오늘날 예수님을 믿는 모든 하나님의 자녀에게도 주어진 약속입니다.
우리 자신이 복의 통로가 되었기에, 우리가 속한 곳마다 복을 받게 됩니다.
또한 하나님은 라반에게 누가 진정한 복의 주관자인가를 알게 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고린도후서 2장 15절은 말합니다.
“우리는 구원 받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
야곱의 품삯 제안과 믿음의 모험
야곱은 라반의 제안에 따라 품삯을 정합니다.
그는 양 중에서 아롱지거나 점 있는 것, 검은 것, 염소 중 점 있는 것만을 자신의 품삯으로 삼겠다고 합니다(30:32).
그러나 이런 조건은 일반적으로 거의 나올 수 없는, 말도 안 되는 조건이었습니다.
야곱은 왜 이렇게 무모한 제안을 했을까요?
그것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통해 복을 주신다는 확신, 곧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라반과 함께한 지난 시간 동안 그 사실을 몸소 체험했기 때문입니다.
믿음의 확인, 하나님의 사자 등장
어떤 학자들은 야곱이 이런 제안을 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창세기 31장 11~12절을 언급합니다.
꿈에서 하나님의 사자가 나타나 말합니다.
“양 떼를 탄 숫양은 다 얼룩무늬 있는 것, 점 있는 것과 아롱진 것이니라. 라반이 네게 행한 모든 것을 내가 보았노라.”
이 말씀의 시점이 계약 이전인지 이후인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개입하셔서 역사하셨다는 사실입니다.
야곱의 행동: 버드나무 실험
야곱은 얼룩진 양과 염소를 얻기 위해 껍질 벗긴 나무 가지를 물가에 세우는 실험을 합니다(30:37~38).
그가 사용한 방법은 현대 과학의 시선으로 보면 황당하고 비논리적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여 태어난 짐승들은 모두 야곱의 품삯 조건에 해당되었고, 그의 소유는 급속히 늘어났습니다.
성경은 이 방식 자체가 효과를 냈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복을 주시기로 작정하셨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불완전한 믿음, 그러나 부어지는 은혜
야곱의 믿음은 온전하지 못했습니다.
처음 제안할 때는 큰 믿음을 보였지만, 실행 과정에서는 자신의 방식으로 조작하려는 인간적인 모습도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런 야곱에게도 복을 주셨습니다.
왜냐하면 야곱은 언약의 계승자요, 하나님의 자녀였기 때문입니다.
로마서 5장 8~10절처럼 하나님은 우리가 온전치 못할 때에도 사랑하시며 은혜를 베푸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