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3장, 유혹과 타락 그리고 숨은 인간
뱀의 등장 : 교묘한 유혹자
창세기 3장은 지혜로운 뱀의 등장이며, 그 뱀은 단순한 동물이 아닌 사탄의 도구로 사용된 존재였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살짝 왜곡하며 하와에게 의심을 심었습니다.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에게 동산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 하시더냐" (창3:1)
이 말은 의도적으로 과장하고 하나님의 명령을 의심하게 만드는 질문이었죠.
항상 이러한 질문을 우리는 경계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동산의 모든 실과를 주셨는데 딱 하나, 먹지 못하는 선악과에 시선을 집중시킵니다. 하나님의 선하심을 마치 불공평한 대우처럼 의심케 하는 질문이었습니다.

하와의 대답과 왜곡
하와가 대답합니다.
"동산 나무의 열매를 우리가 먹을 수 있으나 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의 열매는 하나님의 말씀에 너희는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 (창세기 3:3)
여자는 하나님의 허락은 약하게("모든 나무의 열매를 마음대로 먹을 수 있다"를 "열매를 먹을 수 있다")로 죄목은 흐리게("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을 동산 한가운데 있는 나무들에서 나는 열매를"로) 계명은 무겁게("먹지 말라"를 "먹지도 만지지도 말라"로), 형벌은 가볍게 ("반드시 죽을 것이다"를 "죽을까하노라"로)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일점일획도 더하거나 감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하와는 하나님의 말씀을 삭제하거나 흐리게 하거나 첨가, 변경하였습니다.
뱀의 공격
그때 뱀은 하와를 향해 강하게 말합니다.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 하나님이 아심이라" (창 3:5)
이 말은 하나님의 뜻을 불신하게 만들고, 인간 스스로를 주인 삼도록 부추긴 유혹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하와의 마음에 욕망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결국 열매를 따 먹고, 자기와 함께 있던(who was with) 아담에게도 주어 같이 먹게 되었습니다. 인류 최초의 타락이 발생하고 맙니다.
※(2절)우리가, (3절)너희는; 너희가, (5절)너희가, (6절)자기와 함께 있던 : 아담은 하와와 멀지 않는 거리에 있었음을 알게됩니다.
눈이 밝아짐
성경은 그들이 눈이 밝아졌다라고 하는데 이는 진리를 깨달은 것이 아니라 죄의식, 수치심, 자기중심성이 들어왔음을 말하며, 이전에는 벌거벗었으나 부끄럽지 않았지만 이제는 서로를 바라보며 부끄러움과 두려움을 느끼게 되었음을 말합니다.
두 사람은 무화과 나무잎으로 엮어 치마를 만듭니다. 이는 죄를 지은 후, 인간이 스스로 만든 첫 번째 인간적인 해결 시도였죠. 하지만 이것은 오래갈 수 없는 불완전한 자기 의의 옷일 뿐이었습니다.
하나님은 바람이 부는 저녁에 아담을 부르십니다.
"아담아, 네가 어디 있느냐" (창 3:9)
이는 죄인을 벌하시기 위해서가 아니라 회복과 관계의 회복을 위한 질문이었습니다.
아담의 이름을 부르신 이유는 공간을 물으신것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내가 벗었으므로 두려워하여 숨었나이다"
아담은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고 결과(벗음)만 말하고 있습니다. 이는 인간의 죄책감, 자기 합리화, 책임회피의 태도를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죄의 결과
뱀이 받은 저주
하나님은 뱀에게 땅을 기어 다니며 흙을 먹을것이라고 하셨는데 이는 단순히 뱀의 형태의 변화만이 아니라 사탄에게 주어진 영적 심판과 낮아짐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모든 짐승보다 더욱 저주를 받아 (창3:14)
뱀이 하나님께 직접 범죄한 대표적인 피조물로서 가장 심한 심판을 받았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단순히 뱀이라는 동물만이 아니라 그 배후에 있는 사탄에 대한 영적 심판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뱀의 후손과 여자의 후손
뱀의 후손은 사탄을 따르는 악한 세력을,
여자의 후손은 장차 사탄을 멸할 자 즉 예수 그리스도를 말합니다.
하나님은 여기서 최초의 복음(원시 복음)을 선포하십니다.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창 3:15)
이는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사탄을 이긴다는 약속의 말씀이십니다.
여자의 형벌
출산의 고통을 크게 하셨고 남편과의 관계에서도 복종의 질서가 생겨나게 됩니다. 이는 여성을 낮추는 것의 의미가 아니라 죄의 결과로 인한 가정 질서의 재정립을 의미합니다.
아담의 형벌
땀을 흘려야 땅을 경작하고, 결국에는 흙으로 돌아가게 되었다는 말씀은 인간이 죽음이라는 운명을 가지게 되었음을 선언하신 것으로 동시에 수고와 고난이 인간 삶의 일부가 되었음을 나타냅니다.
땅이 저주를 받다
인간의 타락은 땅에도 영향을 주는데, 인간의 죄로 인해 땅도 저주를 받게 되었습니다. 가시와 엉겅퀴가 나고 피조계 전체가 탄식하며 고통하게 되었습니다 (로마서 8:22)
인간의 타락은 개인의 죄를 넘어서 자연 질서까지 무너뜨린 사건이었습니다.
가죽옷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에게 가죽옷을 입혀 보호해 주셨습니다. 이는 죄를 덮기 위해 반드시 '희생'이 필요하다는 상징적인 행위였고 장차 예수님의 희생을 예표하는 중요한 사건이었습니다. 죄 지은 인간에게 단순한 형벌만이 아닌, 회복의 은혜를 베푸셨던 것이죠.
"죄로 인해 벗어진 인간에게 다시 입혀주신 은혜의 옷입니다."
하나님은 끝까지 찾아오시고, 부르시고, 덮어주시고, 회복의 길을 준비하십니다. 타락 속에서도 하나님은 여전히 구원의 씨앗을 심으셨고 그 씨앗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꽃 피워질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