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23장, 믿음을 따라 살다 죽은 사라와 아브라함의 소망




창세기 23장, 믿음을 따라 살다 죽은 사라와 아브라함의 소망

창세기 23장 본문보기



사라는 127세의 나이로 헤브론(기럇아르바)에서 세상을 떠납니다.

이 때 아브라함은 137세, 이삭은 38세였습니다.

당시에는 고향에 묻히는 것이 일반적인 관습이었지만,

아브라함은 사라를 가나안 땅에 장사하기를 원했습니다.

그 이유는 단순한 정서적 결단이 아니라,

하나님의 “땅에 대한 약속”을 믿는 신앙의 고백이었습니다.

이 땅은 언젠가 자손들의 땅이 될 것이기에,

사라의 무덤은 신앙의 뿌리를 내리는 출발점이었습니다.



믿음의 실천, 밭과 동굴을 사다



아브라함은 헷 족속, 힛타히트 족의 에브론에게 막벨라 동굴을 사기 위해 찾아갑니다.

그는 값을 치르고 땅을 사고자 했고,

이는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믿음에서 나온 행동이었습니다.


당시 문화에서 무료로 사용하라는 말은 임시 사용을 뜻했습니다.

하지만 아브라함은 미래 세대를 위해 명확한 소유권을 확보하고자

밭과 동굴 전체를 값 주고 삽니다.

그는 하나님의 약속을 따라,

거류민이 아닌 ‘믿음의 땅 주인’으로 행동한 것입니다.



힛타히트식 상거래 속 믿음의 결단

에브론은 예를 갖춰 “400세겔쯤이야 우리 사이에 무슨 문제입니까?”라고 말합니다(창 23:15).

이는 당시 힛타히트식 상거래의 관례적인 표현이었습니다.

실제 가치보다 비싼 금액이었지만,

아브라함은 하나님이 주신 부요함으로 그 값을 흔쾌히 지불합니다.

양 한 마리: 1세겔

황소 한 마리: 10세겔

→ 400세겔은 매우 큰 금액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아비멜렉에게서 받은 은만 해도 1,000세겔(창 20:16)이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축복을 아낌없이 믿고 사용하는 자였습니다.



믿음의 상징, 막벨라 굴

막벨라 굴은 아브라함이 가나안 땅에서 처음으로 소유한 땅이 되었습니다.

이곳은 나중에 이삭과 리브가, 야곱과 레아도 함께 묻히게 되는 족장의 무덤이 됩니다(창 49:29–32).

아브라함은 단지 사라의 장례를 준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질 미래를 준비한 것이었습니다.



히브리서의 평가, 믿음으로 살고 죽은 자들

사도는 히브리서 11:13–16에서 이렇게 평가합니다:

“이들은 모두 믿음을 따라 살다가 죽었습니다.

약속을 받지는 못했지만,

그것을 멀리서 바라보며 반겼으며,

자신들이 이 땅에서 나그네임을 고백하였습니다.”

그들은 세상의 고향이 아니라 하늘 본향을 사모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들의 하나님이라 불리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으시고,

한 도성을 예비하셨습니다.



우리의 소망은 어디에 있는가?

오늘날 우리에게도 같은 질문이 주어집니다.

나는 어디에 소망을 두고 살아가는가?

하늘인가, 이 땅인가?

이 땅에서 나그네로 사는 자는,

자기 수완이 아니라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살아가는 자입니다.

그는 이 땅에 미련을 두지 않고,

하늘을 바라보며 뿌리내립니다.

“내가 이룬 것처럼 보이는 일들조차도

하나님의 약속과 은혜의 결과임을 인정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나그네처럼, 그러나 확신 있게 살아가라

아브라함은 아내의 장례를 통해 하나님의 약속을 바라보는 삶을 살았습니다.

사라는 하늘을 사모하다가 평안히 잠들었고,

아브라함은 그 약속을 땅 위에서 준비하며 행함으로 믿음을 드러냈습니다.


우리도 이 땅에 살아가되,

하늘 본향을 바라보며,

나그네처럼, 그러나 소망 가운데 확신 있게 살아가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의 죽음도 복된 이별이 되고,

우리의 삶은 하나님의 약속을 담는 믿음의 통로가 될 것입니다.



댓글 쓰기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