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다시 나타나시다
아브라함이 장막 문에 앉아 있을 때, 세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그 중 한 분은 여호와 하나님 자신이셨습니다(18:1, 13; 19:1). 이는 하나님께서 두 천사를 데리고 사람의 모습으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신 것이며, 구약 시대에 하나님의 특별한 현현은 당사자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시기 위함입니다.
아브라함은 처음에 이들의 정체를 알지 못했지만, 대화를 통해 점차 하나님의 존재를 인식하게 됩니다. 히브리서 13:2는 "부지중에 천사들을 대접하였다"고 설명하며, 이는 곧 아브라함이 믿음으로 손님을 극진히 대접한 것을 보여줍니다(18:2–8).
사라에게 주어진 약속과 하나님의 책망
손님 중 한 분, 즉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물으십니다: "네 아내 사라가 어디 있느냐?" 이는 정보를 얻기 위함이 아니라, 그 말씀을 들어야 할 대상이 바로 사라임을 지적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하나님은 정확한 시기까지 정하여, “내년 이맘때 사라에게 아들이 있으리라”고 약속하십니다(18:10). 이에 장막 뒤에서 듣고 있던 사라는 현실적인 이유로 속으로 웃었습니다. 사라는 늙었고 이미 여성의 생리도 끊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십니다.
“여호와께 능치 못한 일이 있겠느냐?”(18:14)
사라의 웃음은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믿지 못한 데서 비롯된 것이었고, 하나님은 이를 책망하심으로 전능하신 자신을 사라에게도 알리셨습니다(창 17:1과 연결됨).
아브라함에게 소돔과 고모라의 심판을 알리심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소돔과 고모라의 심판 계획을 숨기지 않으셨습니다(18:17–19). 이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택하셔서 강대한 나라를 이루실 계획과 연결됩니다. 이 나라는 육적으로는 이스라엘이지만, 영적으로는 아브라함의 믿음을 본받는 자들로 이루어진 나라입니다.
이 나라의 구성원들은 하나님을 경외하며, 의와 공도를 행하고자 하는 자들입니다. 그렇기에 하나님은 심판의 계획을 아브라함에게 밝히신 것입니다.
아브라함의 간구와 하나님의 자비
아브라함은 하나님 앞에 서서 소돔을 위해 간절히 간구합니다. 의인 50명부터 시작하여 10명까지 여섯 번이나 하나님께 중보합니다. 이 간구는 단지 조카 롯 때문만이 아니라, 소돔 전체를 향한 긍휼의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간구는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창 12:3)는 언약에 근거한, 아브라함의 사명 의식에서 나왔습니다. 아브라함처럼 우리도 언약의 백성으로서 믿음을 갖고, 이웃과 민족, 세상을 위한 기도를 감당해야 할 자들입니다.
우리의 사명, 하나님의 도를 지켜 의와 공도를 행하라
하나님은 우리를 택하셔서 하나님의 도를 지키고, 의와 공도를 행하게 하셨습니다(18:19).
우리는 믿음을 가진 자로서: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신뢰하고,
손님을 환대하며,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이웃과 민족을 위한 기도를 올리는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