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0장, 족보 속에 숨겨진 하나님의 구원 역사
인류의 새로운 출발, 노아의 후손들
홍수 이후 인류는 노아의 세 아들, 셈, 함, 야벳의 자손들로 다시 퍼져 나가게 됩니다.
창세기 10장은 이 세 아들의 족보를 통해 민족의 기원과 분산을 보여주고 있으며, 단순한 기록을 넘어 영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족보 순서에 담긴 의도: 야벳, 함, 셈
성경은 보통 셈, 함, 야벳의 순서로 노아의 아들들을 언급하지만, 본문에서는 야벳 → 함 → 셈의 순서로 기록합니다.
이는 셈의 계보를 강조하기 위한 구조적 장치로, 구속사의 중심인 아브라함으로 향하는 흐름을 나타냅니다.
야벳의 자손: 간략한 언급과 주변 민족
야벳의 자손은 유럽과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퍼져 나갔으며,
이스라엘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낮기 때문에 비교적 간단히 소개됩니다.
이들은 언어와 종족을 따라 바닷가의 땅에 흩어져 살게 되었습니다(10:5).
언어의 분산: 바벨탑 사건과의 관계
흥미롭게도 족보 속에서 언급된 언어의 분산과 민족의 흩어짐은
시간 순서상 11장의 바벨탑 사건이 원인입니다.
즉, 10장은 사건의 결과를 기록하고 있고, 11장은 그 원인을 설명하는 구조입니다.
함의 자손: 죄악의 확산과 니므롯의 등장
함의 자손들은 가장 길고 자세하게 소개됩니다.
이는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죄악의 확산과 하나님의 심판을 드러내기 위함입니다.
5-1. 니므롯: 인류 최초의 독재자
니므롯은 “여호와 앞에 용감한 사냥꾼”이라 불렸지만,
히브리어 원문에 따르면 그는 “여호와를 대적한 자”입니다.
이름 자체가 ‘반역자’를 뜻하며, 그는 시날 땅 바벨에서 권세를 잡고 도시를 건설한 인물입니다.
그의 주도 아래 바벨탑이 세워졌으며, 이는 죄로 인한 인간 교만의 상징입니다.
5-2. 함의 후손: 하나님의 안식을 조롱한 자들
노아의 안식을 비웃었던 함의 성향은 그의 자손들에게 이어져,
니므롯과 같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들로 자라나게 됩니다.
그 결과, 세상은 다시 죄악으로 물들게 되었습니다.
셈의 자손: 구원의 계보의 시작
셈의 자손 중에서도 특별히 에벨의 자손이 강조됩니다.
에벨은 벨렉과 욕단 두 아들을 두었고, 벨렉은 ‘나누다’는 의미를 갖습니다.
이는 바벨탑 사건으로 언어와 민족이 나뉘었던 시대의 반영입니다.
6-1. 욕단과 벨렉: 족보의 분기점
창세기 10장에서는 욕단의 족보만 등장하고,
벨렉의 족보는 11장에서 따로 이어집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벨렉의 계보를 구별하셨음을 의미하며,
그 자손을 통해 새로운 구원 역사를 이어가신다는 암시입니다.
6-2. 하나님의 선택: 벨렉을 통한 구속사
왜 벨렉만 구별되었을까요?
욕단의 후손은 죄악된 자손들과 뒤섞였지만, 벨렉의 후손은 하나님의 백성으로 구별되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벨렉의 계보에서 아브라함이 태어나고,
하나님은 그를 통해 복음과 구속의 역사를 시작하십니다.
족보의 결론: 분열된 세상, 선택된 은혜
10장은 이렇게 끝맺습니다.
이 구절은 인류의 역사란 결국 죄로 인해 흩어지고 나뉘는 역사임을 보여줍니다.“이들은 그 백성들의 족보에 따르면 노아 자손의 족속들이요, 홍수 후에 이들에게서 그 땅의 백성들이 나뉘었더라.” (창 10:32)
그러나 그 가운데서도 하나님은 믿음의 사람 아브라함을 부르셔서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이어가신다는 소망의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바벨탑의 길인가, 아브라함의 길인가?
결국 인류는 두 길 중 하나를 걷게 됩니다.
자기 이름을 높이고 교만을 따르는 바벨탑의 길,
혹은 믿음으로 순종하며 하나님을 따르는 아브라함의 길.
세상은 화려한 바벨탑을 쌓고자 하지만,
그 끝은 분열과 심판입니다.
반면, 믿음으로 떠난 아브라함은 복의 통로가 됩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오늘도 우리는 분열과 다툼의 역사 한가운데 서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여전히 믿음의 길을 따르는 자들을 통해 역사를 이루고 계십니다.
믿음, 순종, 의의 길로 나아가는 삶 — 이것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바라시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