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 5장, 할례의 회복과 역사의 시작
가나안 땅의 족속들과 왕들은 이스라엘이 요단강을 마른 땅처럼 건넌 소문을 듣고 두려움에 사로잡혔습니다.
아직 이스라엘은 가나안 정복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지도 않았지만, 하나님께서 미리 앞서가셔서 대적들의 사기를 꺾어두셨던 것입니다.
이는 출애굽기 23:20-23, 27절의 약속이 성취된 장면입니다.

정복 전 멈춤: 하나님이 명하신 두 가지
이스라엘은 강을 건넌 여세를 몰아 곧바로 전투에 나설 수도 있었지만, 하나님은 두 가지를 먼저 명하십니다.
① 할례의 회복 (여호수아 5:2-9)
광야 생활 동안 시행하지 못했던 할례를 다시 행하게 하심으로,
하나님과의 언약 관계를 회복시키셨습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차라리 요단 강 도하 전에 이 일을 시행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수 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투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가 무엇보다 먼저 정립되어 있어야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가나안 정복보다 더 중요한 일이 거룩과 순종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 상식적으로는 무모한 결정처럼 보이는 할례(전투 불가 상태)를 감행한 것은,
전쟁의 승패가 하나님께 달려 있음을 인정하는 신앙의 표현이었습니다.
이제껏 할례가 중단 되었던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 범죄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할례가 다시 시행되는 모습에서 단절되었던 하나님과 언약 백성과의 사이가 다시 회복되었음을 의미합니다.
② 유월절의 회복 (여호수아 5:10-12)
요단강을 건넌 후, 가나안 땅에서 처음으로 유월절을 지킴으로써
출애굽의 본질을 기억하게 하셨습니다.
이는 정확히 40년 만의 유월절이었고,
그 다음 날부터는 가나안의 소산을 먹고 만나가 그쳤습니다.
만나가 그친 이유는 인간의 힘으로 불가능한 상황에서는 하나님은 인간에게 기적을 베풀어 주시지만 인간의 능력으로 가능한 일일때는 인간 편에서 해결하도록 하십니다.
충분히 할 수 있음에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모든걸 하나님이 도우시기를 기다리는 것도 어리석은 일입니다.
여호와의 군대 대장, 성자 하나님의 현현

여리고 근처에 이른 여호수아 앞에 한 사람이 칼을 들고 나타납니다.
“나는 여호와의 군대 대장으로 왔노라”고 밝힙니다 (여호수아 5:13-15).
이는 단순한 천사가 아니라,
출애굽기 3장에서 모세 앞에 나타나신 바로 그 하나님, 즉 성자 하나님의 구약 현현으로 이해됩니다.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는 명령은 거룩한 땅에 대한 선언입니다.
그는 경배를 받으셨고, 이는 심판주이자 구원자이신 그리스도를 예표합니다.
언약의 재확인과 하나님의 신실하심
이스라엘이 할례를 행하고 유월절을 지키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그들은 자신들이 하나님의 언약 백성임을 다시 확인하였습니다.
이 모든 절차는 광야에서 멸시받던 과거의 수치를 제거하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재확신하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비웃던 애굽 사람들의 조롱을 ‘굴러가게’ 하셨습니다.
이로 인해 그 땅의 이름이 ‘길갈’(굴러가다)로 불립니다.
승리는 하나님께, 우리는 순종할 자들
이스라엘은 요단강을 건너고 가나안 땅에 첫 발을 들였지만,
그들이 먼저 해야 할 일은 전투가 아닌 순종이었습니다.
할례와 유월절은 언약 백성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의식이었습니다.
칼을 든 군대 대장의 등장도, 하나님이 앞서 싸우실 전쟁임을 분명히 하신 것입니다.
우리의 삶에도 주어지는 동일한 교훈
우리도 인생의 싸움에서 승리를 보장받았지만,
그 승리를 누리는 방법은 믿음과 순종입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그분의 백성이 세상에서 조롱당하고 멸시당하는 모든 수치를 기억하십니다.
그리고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의 수치를 굴러가게 하였노라.”
우리는 대장 되신 그리스도를 따르며,
이미 승리가 약속된 싸움을 인내와 순종으로 걸어가야 합니다.
여리고성 앞에 선 이스라엘
이스라엘 백성들은 마침내 가나안의 첫 성읍, 여리고 앞에 당도했습니다. 여호수아는 작전을 구상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때, 한 사람이 칼을 빼 들고 여호수아 앞에 나타납니다. 그의 정체는 바로 여호와의 군대 대장, 하나님의 사자였습니다.
하나님의 임재 앞에 엎드린 여호수아
여호수아가 그에게
“너는 우리를 위하느냐, 우리의 대적을 위하느냐”
라고 묻자, 그는
“나는 여호와의 군대 대장으로 지금 왔느니라”
라고 답합니다. 이는 이스라엘의 싸움이 하나님의 싸움이며, 하나님이 친히 군대를 지휘하신다는 뜻이었습니다.
이 말씀을 들은 여호수아는 곧 땅에 엎드려 경배하며, 그 명령을 기다립니다. 여호와의 군대 대장은 말합니다.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네가 선 곳은 거룩하니라” (여호수아 5:15)
이는 모세가 떨기나무 앞에서 들었던 말씀과 같은 말씀으로, 하나님의 부르심과 거룩한 사명을 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