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 4:1~14, 요단강과 기념비
이스라엘 백성들은 물이 가장 많은 시기인 요단강을 마른 땅처럼 건넜습니다. 하나님께서 요단강 북쪽 24km 지점 ‘아담’이라는 곳에 물을 가두셨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을 앞세운 백성들이 무사히 강을 건널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임재와 제사장들의 순종
여호수아 3장 10절에 따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두 강을 건널 때까지 제사장들은 언약궤를 메고 요단 강 한가운데 서 있었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요단강이 마르게 되었고, 그로 인해 백성들이 건널 수 있었음을 상징합니다.
하나님의 명령으로 세운 기념비, 길갈의 12돌
하나님은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의 발이 굳게 선 곳에서 각 지파별로 한 개씩, 총 12개의 돌을 취하여 첫 유숙지인 길갈에 기념비로 세우게 하셨습니다.
"이것이 너희 중에 표징이 되리라... 요단 물이 여호와의 언약궤 앞에서 끊어졌나니... 이 돌들이 이스라엘 자손에게 영원히 기념이 되리라 하라" (여호수아 4:6-7)
이 기념비는 하나님의 은혜를 자손들에게 기억시키는 표징이 되었습니다.
인간은 은혜보다는 고통을 오래 기억하는 존재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기념비를 통해 하나님의 역사와 은혜를 기억하도록 하셨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을 경외하며 살도록 하는 교육적 상징물이었습니다.
우리 시대에도 하나님은 은혜의 기념비를 주셨습니다. 그것이 바로 십자가입니다. 십자가는 예수님의 구속의 은혜를 상징하며, 우리는 그 은혜를 기억하며 살아갑니다. 또한 성만찬 의식을 통해 그분의 피와 살을 기념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되새깁니다.
여호수아가 세운 또 하나의 기념비
그런데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명령 외에도 요단강 한복판에 12개의 돌을 세웁니다. (여호수아 4:9)
이 기념비는 물속에 잠기게 되어 보이지 않지만, 여호수아는 이 요단강 자체를 기념비로 삼기 원했던 것입니다. 수천 년이 지난 지금도 요단강은 흐르고 있으며, 사람들은 강을 보며 하나님께서 행하신 기적을 기억합니다.
여호수아의 믿음과 헌신
여호수아는 단순히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것을 넘어, 하나님의 마음을 깊이 이해한 자발적인 순종을 실천했습니다. 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참된 순종의 모습입니다.
하나님은 단순한 행위보다 그분의 마음을 이해하고 반응하는 삶을 원하십니다. 여호수아처럼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는 그 순종이 더욱 귀하고 깊은 것이 됩니다.
하나님이 높이신 여호수아
여호수아의 이러한 태도는 하나님께 큰 감동을 드렸습니다.
"그 날에 여호와께서 모든 이스라엘의 목전에서 여호수아를 크게 하시매... 모세를 두려워하던 것 같이 하였더라" (여호수아 4:14)
하나님께서는 백성들 앞에서 여호수아를 위대한 지도자로 세우셨습니다. 본래 모세의 수종자였던 그가 모세와 같은 권위를 부여받는 영적 지도자가 된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영원하며, 우리는 그 은혜를 기억하고 살아가는 삶을 지향해야 합니다. 여호수아처럼 순종과 헌신, 그리고 하나님의 마음을 이해하는 삶이야말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인생입니다.

여호수아 4:16~24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은혜로, 물살이 넘실대던 요단강을 마른 땅처럼 건넜습니다.
15~18절은 마지막으로 언약궤를 맨 제사장들이 요단강을 나오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여호와의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이 요단 가운데에서 나오며 그 발바닥으로 육지를 밟는 동시에 요단 물이 본 곳으로 도로 흘러서 전과 같이 언덕에 넘쳤더라" 여호수아 4:18
요단강의 물은 제사장들이 모두 강을 빠져나오자 다시 흐르기 시작하여, 본래처럼 언덕을 넘칠 만큼 풍성히 흘렀습니다.
믿음으로 나아간 이스라엘 백성들
당시 요단강은 유속이 빠르고 수위가 가장 높은 시기였습니다.
그런데도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발을 내디뎠고, 결국 모두가 무사히 건너는 기적을 경험했습니다.
이는 순종과 믿음의 역사였습니다.
우리의 인생도 요단강 앞에 서 있다
하나님은 오늘 우리에게도 약속의 땅, 가나안을 예비해 놓으셨습니다.
그러나 그 땅에 이르기 전 우리는 종종 ‘요단강’과 같은 시련과 장벽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 순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믿음으로 발을 내딛는 용기입니다.
더 무서운 강: 요단강이 아닌 ‘불신과 두려움’
우리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은 환경이 아니라 마음 속의 두려움과 불신입니다.
넘실대는 물살보다도 ‘안된다’는 생각과 낙담이 더 무서운 강입니다.
여호수아 4:22-23 "이스라엘이 마른 땅을 밟고 이 요단을 건넜음이라... 이는 홍해를 마르게 하신 것과 같았나니"
하나님은 믿음을 가진 자들에게 요단강뿐만 아니라, 홍해도 마르게 하십니다.
문제는 환경이 아니라, 내 마음의 낙담입니다.
‘낙담’은 마음의 죽음이다
히브리어로 '낙담'은 ‘마음이 죽다’, ‘무너짐’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무엘상 25장에서 나발은 아비가일의 말을 듣고 크게 낙담하였고, 10일 후 죽고 말았습니다.
이처럼 낙담은 사람을 죽이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음이 죽으면 몸도, 인생도 죽는다."
마음을 지키는 것이 생명을 지키는 길
성경은 반복하여 마음을 지키라고 말합니다.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잠 4:23)
"마음의 즐거움은 양약이라도 심령의 근심은 뼈를 마르게 하느니라" (잠 17:22)
우리의 문제는 언제나 외부의 위협보다 내부의 믿음 부족과 낙심입니다.
그러므로 믿음을 지키는 것이 곧 생명을 지키는 길입니다.
길갈에 세운 돌 기념비
이스라엘 백성들은 요단강을 건넌 후, 길갈에 12개의 돌로 기념비를 세웁니다.
"이는 땅의 모든 백성에게 여호와의 손이 강하신 것을 알게 하며 너희가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를 항상 경외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라" 여호수아 4:24
돌기념비의 목적은 두 가지입니다:
모든 민족에게 하나님의 능력을 알리기 위해
이스라엘 백성들이 항상 하나님을 경외하도록 하기 위해
오늘날 우리에게 주신 기념비, 십자가와 성만찬
우리는 어제 말씀에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를 잊지 않도록 주신 기념비를 보았습니다.
바로 십자가와 성만찬입니다.
십자가는 구속의 은혜를 상기시키는 기념비이며,
성만찬은 그분의 피와 살을 기념하며 감사하는 의식입니다.
오늘 우리도 기념비가 되어야 합니다
오늘 말씀은 또 하나의 기념비를 강조합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능력과 살아계심을 드러내는 기념비,
곧 우리 자신이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드러내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틴 로이드 존스의 말처럼,
"부흥이란,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것이며, 그 살아계심을 나타내는 것이다."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드러내는 삶
진정한 부흥은 교인 수나 외적 성장이 아닌,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삶 속에서 드러내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삶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 사랑, 능력을 드러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을 돌 하나하나 쌓아가듯, 우리 인생에 믿음의 기념비로 세워야 합니다.
믿음의 기념비를 세우는 삶
이스라엘 백성들이 12개의 돌로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을 기념했다면,
오늘 우리는 삶 속에서 하나님을 나타내는 살아 있는 기념비가 되어야 합니다.
믿음으로 요단강을 건너고,
낙담과 불신을 이기며,
하나님의 능력을 드러내는
은혜와 기적의 주인공 되시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