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47장, 험악한 세월을 보냈나이다



창세기 47장, 험악한 세월을 보냈나이다



요셉은 가족이 애굽에 도착한 사실을 바로에게 알리고, 아버지 야곱과 다섯 형제를 소개합니다. 바로가 생업을 묻자, 형제들은 요셉의 말대로 자신들이 목자라고 대답하고 고센 땅(라암셋)을 거처로 요청합니다. 이에 바로는 기꺼이 이를 허락합니다.

이후 요셉은 아버지 야곱을 바로에게 소개합니다. 야곱은 처음에도, 물러날 때도 바로를 축복합니다. 자비를 구한 아들들과는 달리, 야곱은 하나님의 언약을 받은 자로서 축복을 주는 자의 위치를 지켰습니다. 이는 비록 그는 유목민의 모습으로 애굽에 왔지만, 하나님의 약속의 계승자로서의 정체성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험악한 세월, 그러나 믿음의 길

바로는 야곱에게 나이를 묻고, 야곱은 “내 나그네 길의 세월이 130년이니 험악한 세월을 보냈다”고 답합니다. 이는 단순한 고생을 넘어서, 자신의 욕심과 불신앙이 만들어낸 결과임을 암시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의 잘못마저도 연단의 도구로 삼으십니다. 그러므로 참된 신자는 자신의 잘못을 회개하고 말씀으로 돌이키려는 의지를 가집니다. 그 의지조차도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야곱은 ‘우리 조상의 나그네 길’처럼, 약속을 따라 믿음과 소망으로 살아온 인생이었습니다.



백성의 생명을 살린 요셉의 정책

기근이 더 심해지자 애굽 백성들마저 양식이 부족해졌습니다. 요셉은 처음에는 돈을 받고, 다음에는 가축을 받고, 결국 몸과 토지를 나라에 바치고 양식을 받는 방식으로 구제 정책을 펼칩니다.

이후 요셉은 백성들에게 종자와 땅을 나눠주고 경작하게 하며, 수확의 1/5을 세금으로 바치게 했습니다. 이는 나라와 백성이 함께 이익을 얻는 동업 구조였고, 백성들은 요셉을 “우리를 살리셨다”고 칭송합니다. 요셉은 바로에게 받은 권한을 생명을 살리는 일에 지혜롭게 사용한 지도자였습니다.



고센 땅에서의 번성과 야곱의 유언

이스라엘 민족은 고센 땅에서 생육하고 번성하였습니다. 이는 극심한 기근 속에서도 하나님의 약속은 계속 성취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야곱은 147세가 되었을 때 죽음을 예감하고, 요셉에게 **자신을 가나안 땅 조상의 묘지(막벨라 굴)에 장사해달라고 부탁합니다. 이는 하나님이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땅을 향한 믿음과 소망의 고백이었습니다. 요셉이 맹세하자, 야곱은 침상에서 하나님께 경배합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인도하신 험난한 인생 여정의 마무리이자 완성입니다.


야곱은 사기꾼의 인생에서 하나님의 사람 ‘이스라엘’로 완성되었습니다. 오늘 우리 역시, 세상의 자비를 구하는 자가 아닌 복을 흘려보내는 자로,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고 살아가야 합니다. 험난했던 인생도 결국은 하나님의 손길 안에 있었음을 깨닫고, 감사와 찬송으로 응답하는 삶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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