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장묵상] 창세기 27장, 하나님의 뜻을 이루려는 인간의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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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27장, 하나님의 뜻을 이루려는 인간의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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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어두워진 이삭, 영적인 분별도 흐려지다

“이삭은 나이 많아 눈이 어두워졌다.” (창 27:1)

이 표현은 단지 육체적인 시력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영적인 분별력마저 흐려진 상태를 상징합니다.

이삭은 하나님의 뜻을 알고 있으면서도, 에서를 은밀히 축복하려는 계획을 세웁니다.

그러나 이 축복은 단순한 가족 간의 유산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맺으신 언약의 계승자에게 주어지는 선언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리브가에게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리라”(창 25:23)고 말씀하셨고,

에서도 헷 족속의 여인들과의 결혼으로 부모의 큰 근심거리가 되었던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삭은 감정과 취향에 이끌려 에서를 편애하며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려 했습니다.



믿음의 사람도 나태할 때는 큰 죄악에 빠질 수 있다

이삭은 신앙의 사람입니다. 하지만 신앙도 나태와 안일에 빠지면

하나님의 뜻을 알면서도 자신의 욕망을 따르게 되는 무서운 죄를 범하게 됩니다.

이처럼 감정에 기반한 신앙은 하나님의 큰 계획을 거스르는 방향으로 흐르기 쉽습니다.



하나님의 뜻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나의 뜻은 반드시 서며, 나의 모든 기쁨을 이루리라.” (이사야 46:10)

이삭의 계획은 결코 성공할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결정적 의지는 사람의 계략이나 감정으로 방해받지 않으며 반드시 성취됩니다.

야곱이 결국 언약의 계승자가 된 것은

인간의 술수가 아닌 하나님의 주권적인 선택과 인도하심에 기인한 결과였습니다.



리브가는 남편의 계획을 엿듣고 야곱을 위장시켜 이삭을 속이려는 계략을 세웁니다.

야곱은 이에 동참하여, 거짓말과 하나님의 이름까지 동원하며 속임수를 사용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한 마음은 있었지만,

그 방법은 불신과 불의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결국 그들은 하나님의 결정적 의지를 이루었지만,

명령적 의지(거룩하고 정당한 방식)를 어겼기 때문에 그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됩니다.



하나님의 허용적 의지와 인간의 대가

하나님은 리브가와 야곱의 죄된 계략조차 사용하여 자신의 뜻을 이루셨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이후 큰 대가를 치르게 됩니다.

에서는 대성통곡하며 복을 요구했지만,

축복은 되돌릴 수 없는 하나님의 언약적 선언이었습니다.

이삭은 속은 사실을 깨닫고 심히 크게 떨며, 자신의 잘못을 인식합니다.

에서는 분노하여 야곱을 죽이려 하고,

야곱은 도망자가 되어 험난한 삶을 시작합니다.

리브가는 사랑하는 아들과 이별하여 죽기까지 다시 만나지 못하게 됩니다.

그야말로 한 날에 아들 둘을 잃는 고통을 겪습니다.

이 모두는 하나님의 뜻을 인간의 방식으로 이루려 한 결과였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거역해도, 이루어지는 건 하나님의 계획

결국 이루어지는 것은 사람의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입니다.

사람의 계략과 지혜는 결코 하나님의 계획을 좌절시킬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뜻은 가장 지혜롭고 완전하게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그 뜻을 어긴 자들은 반드시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됩니다.


만약 리브가와 야곱이 하나님의 뜻에 자신들의 삶을 맡기고 정직하게 기다렸다면,

하나님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을까요?

하나님의 언약은 사람의 조작 없이도 완벽하게 이루어집니다.

믿음은 기다림입니다.

믿음은 하나님의 때와 방식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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